카이로 반전회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구독
〈노동자 연대〉 구독
카이로 반전회의
지난 12월 13∼14일 이집트에서 개최된 제2차 카이로 반전회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전 세계 활동가들과 이집트인 1천여 명이 ‘자본주의적 지구화와 미국 헤게모니에 반대하는 제2차 카이로 반전회의에 참가했다. 4백 명이 참가했던 지난해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 특히 상당수의 이집트 노동조합이 반전회의를 지지했고, 많은 청년들이 참가했다.
제2차 카이로 반전회의는 지난 2003년 3월 이집트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전 운동으로부터 고무받았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날에는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카이로 거리를 행진했다. 이집트 경찰은 시위 대열을 폭력으로 진압했다.
그러나 이집트에는 여전히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점령에 저항하는 거대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카이로 반전회의 개최를 감히 금지하지 못했다.
유명한 이집트 작가 소나 알 이브라힘은 반전회의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우리 세대는 국제적 연대를 꿈꾸며 자라났습니다. 투쟁하다 희생을 겪기도 했고,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에게 패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운이 좋습니다. 우리는 미국 제국에 맞서는 과정에서 지금 새로운 국제주의가 탄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카이로 반전회의는 제2차 카이로 선언을 발표해 이라크 저항 세력과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봉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국제적 운동 건설을 제안했다. 카이로 반전회의는 앞으로 운동을 지속할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