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동자와 이화여대 학생들이 함께한 '희망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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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24일, 이화여대 축제기간 동안 '대학생다함께 이대 모임'과 이화여대 사회과학동아리 '함께 만드는 변화'는 쌍용차 노동자와 함께하는 '희망 팥빙수 장터'를 열었다.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쌍용차 투쟁에 대한 연대를 호소하고, 쌍용차 투쟁기금도 전달하기 위한 행사였다.
장터 전날 '장터가 잘 안되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지만, 장터는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학생들이 줄을 서서 '희망 팥빙수'를 기다렸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학생들은 우리가 준비한 쌍용차 투쟁 사진전과 리플릿을 유심히 봤고, 우리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 서명을 권하자 흔쾌히 서명에 동참했다.
함께 팥빙수를 만든 쌍용차노조 양형근 조직실장 동지는 처음엔 여대생들 사이에서 어색해하다가 나중엔 "빙수 가는 일이 내 적성이다. 자본가와 정리해고를 분쇄한다는 마음으로 얼음을 분쇄하고 있다"라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장터를 진행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쌍용차 투쟁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광범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어떤 학생은 "저거 쌍용차 투쟁 연대하는 거라는 데 하나 먹고 가는 게 좋겠다"며 친구에게 권하기도 했고, 지지메시지 판이 넘치도록 많은 메시지도 받았다.
"이 싸움이 진다면 정의가 없는 것이다", "정의는 승리한다" 등 쌍용차 투쟁이 정당하고 정의롭다는 것을 보여 주는 메시지들이 많았다.
이틀 동안 총 40만 원의 지지금과 2백88명의 서명과 많은 지지메시지를 받았다. 쌍용차 투쟁을 지지해 온 〈레프트21〉도 판매했다.
공교롭게도 24일은 대한문에 차려진 쌍용차 분향소가 침탈된 날이라 우리도 학내에서 침탈 상황을 알리고 장터가 끝나자마자 촛불집회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우리의 학내 연대 활동을 보고하고 지지메시지와 수익금을 전달했다.
나는 발언 기회도 얻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 덕분에 회계 조작 전혀 없이 40만 원의 수익금을 모았습니다. 쌍용차 분향소 물품을 쓰레기차에 실어 철거했다는데, 누가 쓰레기입니까! 바로 노동자 사찰하고 탄압하는 것 밖에 못 하는 이명박 정권이야말로 분리수거도 안 되는 쓰레기입니다!"
양형근 동지가 "오늘 정말 고맙고 수고 많았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많이 배우고 감사해야 할 쪽은 우리 학생들이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쌍용차 투쟁을 알리고,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양형근 동지의 말처럼 이 투쟁은 "너무나 불쌍한 사람들의 투쟁"이 아니라 "너무나 정당하기에 하는 투쟁"이므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