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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락 현대차 정규직 대의원:
“정규직이 비정규직과 함께 대체인력을 막아냈습니다”

박성락 동지는 현재 울산 1공장 정규직 대의원이며, 2010년 25일 점거파업 등 비정규직 투쟁에 꾸준히 헌신적으로 연대해 왔다.

정규직이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해야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조업 같은 경우는 혼재돼서 일하는 콘베어 방식인데, 똑같은 작업을 하면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많이 일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것 자체가 불합리합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미래의 우리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는 게 크죠.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은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불가능하니까 우리가 먼저 접고 들어간다고 생각해 봅시다. 회사가 3천명 신규채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결국 그렇게 마무리 된다면, 나머지 2차·3차 하청업체와, 1차에서도 간접 생산라인과 직접 생산라인이 또다시 갈라지잖아요. 결국 자중지란에 빠집니다. 이렇게 되면 대중에게도 외면받게 되겠죠.

2010년 현대차 점거 투쟁 당시 발언하고 있는 박성락 현대차 정규직 대의원 ⓒ이미진

사측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미명 아래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수많은 비정규직들을 사용하고, 부품사 부품단가를 낮춰가며 노동자를 착취하고 이윤을 챙겼습니다. 사측은 이윤을 위해 고용 유연화를 받아들이라 하는데, 자본의 위기를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합니까? 우리가 한발 접고 들어간다고 한들 회사가 들어줄까요? 그것이 더 불가능합니다.

자동차 내의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이라는 기치를 들고 힘있게 나간다면, 대공장에서 그것이 일궈진다면 크나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현대차 사측의 ‘직고용 계약직’ 고용은 왜 문제입니까?

사측은 지난 8월에 개정 파견법을 피해 가려고, 일방적으로 한시 하청 노동자들을 직고용 계약직으로 바꿨습니다. 당시 정규직지부는 직고용 계약직 관련해 사측과 합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을 포함한 6대 요구안과 충돌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부 집행부는 11월 20일에 ‘휴직·파견·노조전임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에 촉탁계약직을 운영할 수 있다(이 외 혼류생산 등 한시적으로 인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기타 노사가 합의하는 경우)’고 사측과 합의했습니다. 계약직이 계속 양산될 우려가 있는 것이죠. 더구나 [휴직 등으로 자리를 비웠던] 정규직이 나중에 현장에 복귀하면, 계약직 노동자는 해고되거나 공정을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비정규직 문제 전반을 다루고 있는데, 교섭 요구안과 다른 내용으로 합의한 것은 지부 집행부가 스스로 모순을 보여 준 것입니다.

△목숨걸고 하늘에 오른 노동자들 [크게 보기] ⓒ인포그래픽 김인수·박설·조승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본격적인 현장 투쟁에 나선 지금, 정규직 활동가들이 무엇을 해야 할까요?

2010년 25일간의 CTS 점거파업 기억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정규직 대의원들과 활동가들이 먼저 결의했죠.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밥을 못 먹고 있으니까 빵이라든지 간식이라든지 다함께 모아서 전달해 줍시다’ 하니까, 조합원들이 보급품 등을 다 모아서 올려 주고 여러 가지에 동참했어요. 그런 점거파업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철탑 농성도 가능했다고 봐요.

오늘(11월 29일 비정규직지회 경고 파업)도 [정규직] 대의원들이 모여서 ‘비정규직 동지들이 파업을 하니 대체인력 투입 저지 투쟁을 하자’고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동지들과 함께 대체인력 투입을 막아냈습니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도 ‘우리도 현장에서 싸울 수 있구나’ 하며 한껏 고무되고 더 큰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저도 함께해서 좋았죠.

‘비정규직 파업하는데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 그런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고 조직하는 것이 활동가의 몫이잖아요. 노동자는 하나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변화는 시작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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