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홍종인 지회장이 목에 밧줄을 걸고 농성한 지 55일째 되던 12월 14일, 금속노조 충청권 노동자들이 4시간 연대 파업을 벌였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열린 충남지부 결의대회에 모인 노동자들은 “연대를 확장해 유성 투쟁 승리하고 홍종인 지회장이 무사히 내려오도록 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대전노동청 앞에서 열린 충북지부 결의대회에서도 연대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노동자들은 유성기업 사장 유시영 구속, 친사용자 노조 해체, 민주노조 사수 등을 결의했다.
대전지방노동청은 11월 말까지 노동자들의 요구에 답변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어기고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구사대로 동원됐던 한 유성기업 노동자가 최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유성기업 영동지회의 한 조합원은 “유성 사측은 반드시 처벌 받을 것”이라며 “현장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신현수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어용(친사측) 노조에서 민주노조로 넘어오는 노동자가 늘고 있다. 그동안 사측의 탄압이 극심했지만, 창조컨설팅의 만행이 폭로되고 노조의 잘못이 없음이 드러나자 노동자들의 사기도 오르고 있다.”
실제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최근 아산·영동 공장 모두에서 매주 한 차례씩 4시간 파업도 벌였다. 울산 현대차에서처럼, 농성장의 불씨가 현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투쟁이 강화돼야 한다. 홍종인 지회장도 “현장 투쟁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충청 지역의 노동자 연대도 확대돼야 한다. 금속노조는 최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쌍용차, 유성기업의 노조 탄압 문제 등을 걸고 1월 파업을 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