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5개 분회(경북대, 부산대, 영남대, 전남대, 조선대)가 동시에 파업에 들어갔다. 교원 법정정원 확보, 교육연구환경 개선, 임금인상, 시간강사법 폐기 등을 요구하며 성적입력을 거부한 것이다. 전국 5개 분회가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90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비정규교수들은 “보따리 장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연구공간이 없을 뿐 아니라, 낮은 임금 때문에 여러 학교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파업한 학교 중 국립대학교는 강의 시간당 7만 원 이상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이 성사돼도 2인 가구 표준생계비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이는 전임교수의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사립학교의 비정규교수들은 이마저도 받기 어렵다.
학교는 이런 비정규직 차별을 이용해 온갖 이익을 누려 왔다. 이번에 5개 분회가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 것은, 그동안 열악한 처지에 있던 비정규교수들의 분노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번 파업은 “성적입력 거부”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학교 본부는 아마, 학생들을 볼모로 삼는다며 학생들과 비정규교수들을 분열시킬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을 볼모로 삼는 것은 학교 본부다. 대학본부는 그동안 교섭을 여러 차례 진행했음에도, 비정규차별을 유지하며 낮은 임금을 고수하고,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다. 학생과 교직원 들도 이 투쟁에 연대하고 응원하며 비정규직 차별에 항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