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활동가들에게 듣는다
〈노동자 연대〉 구독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의 시작은 ‘정규직 주도형 비정규직 노조’ 였습니다. 정규직 노조에서 교육과 준비, 조합 설립이나 조합원 가입 권유까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다른 사업장의 비정규직 투쟁 소식을 가지고 많이 토론했는데 ‘정규직과 함께 투쟁하지 않았을 때 어려움을 겪는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만 투쟁해서는 절대 승리할 수 없겠구나’ 하는 사실을 모두 공감했지요.
이번 파업 과정에서 대체 인력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규직과 조를 짜서 작업현장을 둘러싸고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투쟁했습니다.
우리는 해고자도 없고 비정규직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도 했습니다. 정규직 노조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탄압이 쉽게 들어올 수가 없었죠.
이번 투쟁을 통해 공정과 직무 자체가 정규직화 되었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더 증가할 여지를 아예 잘라버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예컨대 한국타이어는 40∼50퍼센트의 노동자가 비정규직입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확대를 막지 못했기 때문에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고, 그 결과 정규직 노조의 교섭력과 투쟁력이 저하됐습니다.
비정규직이 해고의 방패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규직 노조의 조직력은 급격히 줄어듭니다. 정규직 조합원까지 비참하게 살지 않으려면, 비정규직 투쟁과 함께해야 합니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 부위원장 김원태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 연대하지 않으면 비정규직 투쟁이 승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정규직 조합원들이 비정규직의 문제가 자신의 생계와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연대는 항상 가능하죠. 노동자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항상 연대해서 싸워야한다는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규직이 나서서 연대 투쟁하면, 회사의 대응이 무기력해진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측이 끝까지 전원 정규직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조와 연대 파업을 벌일 예정이었습니다. 올해 정규직의 임단협 때는 비정규직에 관한 별도요구안이 제출될 것입니다. 교섭 결렬시는 당연히 연대파업의 형태로 투쟁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금호타이어 정규직 노조 기획실장 윤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