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가 분열한 틈을 이용하는 프랑스 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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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에서 보수적 우파와 파시스트들이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해 강력한 시위를 벌였다. 어떤 지역에서는 그 시위에 수만 명이 참가했다.
이런 시위들은 동성애혐오에 힘을 실어 줬다.
말로 하는 공격이 늘어나며 거리에서 성소수자를 물리적으로 공격하는 일도 늘어났다.
나치 정당인 국민전선의 대표 마린 르펜은 지난 몇 달 동안 국민전선에 가입한 사람이 한 달에 평균 40명이었다고 발표했다.
르펜은 국민전선 당원이 이제 6만 5천 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치가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국민전선의 성장 추세는 부인하기 어렵다.
나치의 성장은 불가피한 일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와 불안정의 시대에 중요한 것은 누가 주도력을 발휘할 것이냐다.
나치가 성장하는 배경에는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의 사회적 위기와 정치적 위기가 있다.
최근 예산부 장관이 탈세 혐의로 해임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는 대통령으로 당선했고 사회당은 의회를 장악했다. 사회당은 반우파 정서에 힘입어 집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당의 실적은 형편없었고 사회당은 우파의 정책을 계속 추진했다. 사회당 정부는 기업주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법을 제정했고, 이 때문에 “노동 유연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당 정부는 로마[이른바 ‘집시’] 사람들을 비난했고 미등록 이주민을 강제추방하려 했다. 이런 행보가 나치를 돕는 것이다.
전통
사회당 정부는 올랑드의 괜찮은 공약 중 하나를 내버렸다. 그 공약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외국 국적자에게도 투표권을 준다는 것이었다.
사회당은 더 많은 일터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무슬림 복장을 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을 법에 넣으려고 한다.
그리 되면 기업주들의 노동자 해고 권한이 더 커질 뿐 아니라, 인종차별적 공격의 새로운 빌미가 마련될 것이다.
그러나 급진좌파의 대응은 굼뜨다.
지난해 대선에서 좌파전선의 장뤼크 멜랑숑은 거의 4백만 표를 득표했다.
그러나 그 뒤 좌파전선은 내부 갈등으로 마비됐다.
멜랑숑 등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회당과 동맹을 맺자는 의견에 반대한다. 그러나 공산당은 예전부터 사회당과 동맹을 맺곤 했다.
우리의 운동도 약했다. 그러나 좌파는 우파보다 더 큰 운동을 건설할 능력이 여전히 있다. 노력한다면 말이다.
‘행동하라 파리’(Act Up-Paris)가 며칠 만에 조직한 4월 21일 성소수자 평등 지지 집회에 1만 명이 참가했다. 이 집회는 동성애혐오와 파시스트에 맞서 싸우는 데서 중요한 행동이었다.
몇몇 제약 조건이 있지만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했다. 그리고 반동적 견해가 사회 전체에 팽배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복지국가를 겨냥한 여러 공격에 직면해서 저항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분열해 있다.
5월 1일 메이데이 기념 집회도 수십 개가 따로 조직됐다. 4월 28일에는 좌파전선이 따로 집회를 개최하려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급진좌파는 작업장 내 투쟁들이 동성애혐오와 인종차별에 맞서는 정치 투쟁과 만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반파시즘 운동의 진정한 전통을 계승할 필요도 있다.
우리 계급이 지독한 편견 탓에 분열되는 것을 놔두면 우리 편은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5월 6일 파리에서 18만 명이 반긴축 시위에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좌파는 이런 투쟁이 더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