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다시 라인을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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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지회가 7월 10일 대체인력저지 투쟁을 벌여 울산 1공장, 4공장, 변속기 공장의 생산에 타격을 줬다. 고무적이게도 같은 날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생산라인을 점거해 생산에 타격을 가했다.
투쟁 포문은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었다. 7월 9일에 전주 공장 트럭부 라인을 한 시간가량이나 점거했다. 7월 10일 울산 공장에서 현대차 사측은 관리자와 용역 1천여 명을 동원해 노동자들의 투쟁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이는 노동자들의 투지를 꺾지 못했다. 울산 1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대의원들과 함께 한 시간 동안 라인을 멈춰 세웠다. 울산 4공장과 변속기 공장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정몽구는 역시나 자신이 잘하는 유일한 방법, 즉 폭력으로 맞섰다. 관리자들과 용역들의 폭력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1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2명은 척추 골절 등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런 폭력과 탄압에 주눅들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시 7월 12일에도 투쟁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활동가들의 연대 속에서 관리자들의 봉쇄를 뚫고 울산 3공장으로 진입해 라인을 점거했다.
점거
7개월 만에 벌어진 7월 10일과 12일 대체인력저지 파업은 작업장에서 다시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작업장 투쟁은 특별교섭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신규채용을 고집하는 사측에 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답변이다.
이 투쟁은 비정규직 투쟁이 효과적이려면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정규직 활동가들의 모범적인 연대가 투쟁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사측에 맞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단협 투쟁에도 좋은 자극을 줄 것이다. 정규직 임단협 투쟁과 비정규직 투쟁이 서로 연결돼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정규직 활동가들이 더 적극적으로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해야 한다.
작업장 투쟁과 더불어 정치적 연대도 건설되고 있다. 7월 20일 울산으로 향하는 희망버스의 성공은 작업장 투쟁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박근혜의 정치 위기는 투쟁에 나서기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 사측이 법원 판결을 무시하며 헌법 소원을 냈는데, 공개 변론에서 사측 변호사조차 불법파견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군색함을 보였다.
작업장 투쟁과 정치적 연대를 결합해 신규채용을 고집하는 현대차 사측을 무릎 꿇게 하자. 8백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위해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