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노조인 씨앤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7월 초에 주말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벌이고, 이틀간 경고 파업에 들어갔다. 6월 말에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92.43퍼센트의 압도적 찬성률로 투지를 보여 줬다.
2007년 맥쿼리·MBK파트너스 등이 케이블방송 업계 3위이자 수도권 1위인 씨앤앰(C&M)의 대주주가 된 뒤, 도급 단가는 동결됐고 노동자들의 처지는 더 열악해졌다. 그러나 씨앤앰은 2012년 이후 수익으로 5백억 원을 남겼다.
현재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4대 보험 적용, 노동시간 단축 등 최소한의 인간적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 케이블비정규직지부 오렌지지회 지회장은 ‘사측이 노동자들을 사리사욕의 도구로만 생각한다’며 분노했다.
“처음엔 격주 토요일에 근무하다가 매주 주말도 근무하고 나중엔 한 달에 이틀 정도밖에 쉬지 못하면서 자꾸 노동환경이 열악해졌다.”
노동자들은 “협력업체 사장이 자기 차는 외제차로 바꾸면서 10년 일한 우리는 연봉 20~30만 원이 올랐다”, “진짜 적자 맞냐? 적자 운운하며 한숨 쉬는데 아카데미 대상감이다” 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씨앤앰 사측은 노동자들의 파업과 정규직과의 연대 투쟁에 전전긍긍하면서,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50억 원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50억 원에 자재 비용과 애초 협력업체에 지원하기로 한 비용을 포함시켜 노동자들을 또다시 열 받게 했다.
현재 씨앤앰 원청은 50억 원으로 생색내면서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이 알아서 논의하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협력업체 대부분 어떤 비용도 내놓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또 씨앤앰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척하며 정규직·비정규직의 단결을 허물려고 한다.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타결이 가능하다며 ‘공동투쟁 공동타결’을 말하고 있다. 이런 정규직 노동자들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있게 투쟁을 벌일 수 있었다.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 모두에게 갈 길을 보여 주는 씨앤엠 정규직·비정규직의 연대는 양쪽 모두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지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