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가 집필한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는 인터넷 포털 곳곳에서 글과 자료를 베껴 써 집필됐다. 오류·편파 해석이 3백 건이나 된다. 심지어 우파 성향의 인터넷 포털 ‘디시 인사이드’의 왜곡된 자료까지 베꼈다.
이 교과서는 을미사변과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며 일본 제국주의를 교묘하게 옹호한다. 뿐만 아니라 동학농민운동, 4·3항쟁, 4·19혁명 등 아래로부터 투쟁을 왜곡·축소하고, 독재를 ‘자유민주주의’라며 옹호한다.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민주주의’이긴 한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지금 뉴라이트는 진실마저 왜곡·축소해 제국주의와 독재를 옹호하고 반민중적 사관을 퍼뜨리려 한다.
그러나 왜곡·축소된 역사를 가르치려는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뉴라이트의 시도보다 노골적이진 않지만 이미 학교현장에서는 왜곡되고 축소된 역사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역사 수업에서 좌파의 항일·독립운동은 생략하거나 축소되고 있다. 해방 이후 민중의 요구가 무엇이었고 어떤 아래로부터 투쟁이 있었는지, 이에 맞선 우파와 자본가들의 백색테러는 얼마나 심각했는지에 대해서도 축소해 가르치거나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 더구나 “남한은 민주국가고 북한은 공산국가” 따위의 설명으로 사회주의가 반민주적인 것으로 왜곡한다.
결국 제도권 역사교육의 목적은 지배계급의 사관을 주입시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교육이야말로 편향된 교육이다. 잘못된 역사 교육은 이미 학생들이 역사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없게 하고 있다. 결국 잘못된 역사 교육과 역사 교과서로 가장 피해를 받는 사람은 학생이다. 잘못된 역사 교육의 폐해를 가장 잘 아는 것도 피해 당사자인 학생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잘못된 교육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 잘못된 교육을 같이 바꿀 동지다. 현재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운동에 참여하는 동지들 중 학생들을 보호 대상으로 생각하는 동지가 있다면 잘못된 생각을 고쳐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당사자로서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운동을 넘어서 잘못된 역사 교육 전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사 교육에서 문제는 뉴라이트 교과서만이 아니다. 지배계급의 사관 주입이 가장 궁극적인 문제다. 학생들이여, 잘못된 역사 교육 전체에 반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