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화물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화물 노동자들은 장시간 운전으로 건강이 망가져 온갖 질환에 시달리고, 평균 4천만 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앉아 있다.
국토부 자체 조사로도 화물·운송 노동자의 순수입은 최저임금에 못 미친다. 최근 화물연대가 화물 노동자의 소득을 시급으로 환산해 보니 2천1백97원에 불과했다. 그러니 ‘핸들 잡으면 신용불량, 핸들 놓으면 실업자’라는 말이 나온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권영환 조합원은 “밤낮 없이 운전대를 잡아 한 달에 1천3백만 원을 벌어도 기름값으로 절반 쓰고, 타이어 교체나 차량 수리비에다, 고속도로 통행료로도 매달 80만 원, 심지어 매달 22만 원씩 번호판 사용료까지 지불해야 한다”며 하소연했다.
2012년에만 조합원 31명이 장시간 운전 중 사망했다. 그러나 산재 처리도 받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이 때문에 5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노동기본권 보장, 강제력 있는 표준운임제 법제화, 번호판 장사꾼들에게만 좋은 직접운송의무제 폐지, 자기 돈으로 산 화물자동차 번호판을 자기 이름으로 해 달라는 번호판 실명제, 고속도로 통행료 전차종 전일 할인제 시행이다.
화물연대 이봉주 본부장은 “표준운임제는 이미 2008년에 이명박 정부가 약속했다. 고속도로전차종전일제 할인은 지난해 대선 전에 박근혜가 직접 약속했다. 그런데 지키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도 이명박 정부와 마찬가지로 거짓 정권”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화물연대는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하며 ‘화물·운송 노동자 10만 권리 선언’을 진행 중이다.
또 “10월 26일 집회 이후 성과가 없을 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는 화물연대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투쟁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6월 22일 화물연대 확대간부전진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천2백 명의 조합원이 참석해서 결의를 보여 줬다.
10월 26일 성공적인 총력결의대회를 바탕으로 차분히 현장의 힘을 강화하며 힘 있는 파업을 준비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