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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재한 홍콩인들의 시위가 열리다

10월 1일 오후 탑골공원 근처에서 2백 명이 넘는 재한 홍콩인들과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참가한 집회가 열렸다. 재한 홍콩인들은 주로 워킹홀리데이나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홍콩 현지 소식을 공유하면서 뜻을 모아 집회를 열게 됐다고 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툴지만 “홍콩 화이팅”, “홍콩 학생들을 지지해 주세요” 하고 적힌 팻말을 들고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선거 개악안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리플릿을 배포하기도 했다.

10월 1일 오후 탑골공원 근처에서 열린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 ⓒ장승준
10월 1일 오후 탑골공원 근처에서 열린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 ⓒ장승준

연세대학교 어학당에 다니고 있는 홍콩인 양수위 씨는 “지금 홍콩인들은 자신들이 직접 대표를 뽑을 수 없다는 사실에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고 하며 “우산을 들고 평화롭게 시위하는 학생들을 향해 공권력을 남용하는 정부는 당장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지켜본 한국인들 중에는 “한국도 20년 전에 홍콩과 비슷한 아픔이 있었다. 홍콩도 한국처럼 꼭 직선제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민주주의 화이팅” 하며 지지를 요청하는 홍콩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노란색 리본이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화두인 세월호의 노란 리본과 닮았다며 이들의 시위에 공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집회를 조직한 학생들이 경험이 미숙한 탓에, 8시간 넘는 집회 시간 동안 대다수 학생들이 피켓만 들고 서 있었던 것은 아쉽다. 발언이나 구호 등을 통해 홍콩의 직선제 쟁취에 대한 열망을 전달하려 했다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이 날 집회에 큰 공감을 표해 줄 수 있었을 것 같다. 우리도 비슷한 아픔을 과거에도 겪었고 지금도 느끼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