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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옥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 인터뷰:
“학교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정규직 교사·공무원의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조순옥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 ⓒ이미진

학교의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40퍼센트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서 돌봄교실 등에서 초단시간 쪼개기 일자리가 [더] 생겨나고 있습니다.

돌봄교실, 급식실, 특수교실 등은 학교가 존재하는 한 계속 존재해야 하는 업무들입니다. 그런데 왜 비정규직을 써야 하는 겁니까? 교육을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합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무 조건은 노동자와 학생들의 안전과도 직결돼 있습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하는데, 열악한 비정규직의 처우는 학교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교육청과 8차례나 교섭을 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예산을 고려해서 검토하겠다’ 그 후 ‘수용 불가’입니다. [주요 요구 중 하나인] 호봉제 도입은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앙 정부에서 교육재정이 오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행정가로서 어려움은 짐작하지만, 왜 진보교육감이 됐는지, 누구의 지지를 받고 교육감이 됐는지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고, 운동가로서 접목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보교육감들은 ‘예산 없으니까 못해’라고 하기보다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의 화살을 모아서 정부에 책임을 물어 재정을 편성하게끔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사고 문제에서 보듯이, 운동가로서 우리가 선택했던 조희연 교육감은 현재 많은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교육청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서조차 서울이 먼저 해 나가는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만큼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니까 교육청에서 ‘앞으로 정규직의 복지포인트를 삭감하겠다’고 하더군요. 우리의 요구는 정규직의 것을 빼서 우리에게 달라는 게 아닙니다. 모두 좋은 조건으로 상향평준화 하자는 겁니다.

사실 서울 지역에서 [학교비정규직이] 제대로 된 파업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우선 11월 20~21일 1차 파업 목표는 학교 급식실 3백 곳을 동참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서울시교육청의 모습을 보면서, 서울의 4개 학교비정규직 노조들은 ‘이틀간의 1차 파업으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12월에 2차 파업도 논의해 보자고 했습니다. 4개 노조가 모여 연대를 하니까 현장 노동자들도 더 힘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올해로 3년째 파업을 하면서, 전국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우리가 학교와 사회를 정의롭고 평등하게 변화시키는 주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부분 여성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국 비정규직 운동의 선두로서 [운동을]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저희의 투쟁에 대해 꼭 연대해 주십시오. 각 단체별로 지지 성명을 발표해 주시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학교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정규직 교사·공무원들이 같은 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 없는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현재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없어져야 합니다’라는 지지의 메시지를 직접 많이 전달해 주세요. 그동안 현장에서 전교조 선생님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전교조와 공무원들에 대한 연금개악·하향평준화 공격에 맞서 같이 연대하고 같이 투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정리 윤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