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완전히 탈바꿈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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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대니얼 벨이
그러나 이런 주장과 현실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 즉, 이런 주장은 현실의 일면을 묘사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일반화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신자본주의’ 관련 이론가들
더 유명한 인물로는 《미래의 충격》
이렇게 시작된
그러나 볼탕스키와 샤펠로는 왜 시대에 따라 다른 자본주의 정신이 등장하는지 그 물질적 토대를 분석하지 않았다.
기술 발전이 사회와 노동에 미치는 영향
도서관에 있는 책 수만 권을 몇 초면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고, 유비쿼터스 이용으로 다수 노동자가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이와 관련해 특히 중요한 이론가가 마뉘엘 카스텔이라는 사회학자이다. 그는
재택근무
카스텔은 산업 시대에는 경제 성장 추구가 발전 동력이었던 반면, 정보 시대에는 기술 발전 자체가 발전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지식 축적을 위한 지식 축적, 다양한 기술의 융합을 통한 기술 발전이 자체로 동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는 지식 축적과 기술 발전 논리 때문에 정보기술을 활용한 시스템과 관계는 모두 네트워크화 논리의 적용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기업들이 외주화나 팀제 근무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현실을 너무 과장한다. 정보통신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더라도 환경미화원이 침대에 누워 휴대용 단말기로 빗자루를 조종해 거리를 청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밖에도 정보통신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세계화의 신화와 현실
이와 관련된 지표가 해외직접투자의 흐름이다. 그런데 흔한 가정과 달리, 해외직접투자는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 1980~2006년 전체 해외직접투자 중 선진국으로 유입된 해외직접투자의 비중은 56퍼센트에서 70퍼센트로 증가했다. 1990~2003년 해외직접투자가 국내 투자
해외투자에는 수직통합형 투자와 수평통합형 투자가 있다. 수직통합형 투자는 생산 과정

자본의 국제 이동성
이런 실증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느끼는 고용 불안정과 해외 일자리 유출론의 영향력은 크다. 특히 사용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코넬대학교의 케이트 브론펜브레너는 기업 4백여 곳을 연구한 결과, 기업이 손쉽게 생산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인식과 실직에 대한 불안감이 널리 퍼진 것이 미국 노동자들의 권리 행사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대상 기업들의 사용자 중 많은 자들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조직하려 할 때 노조를 만들면 폐업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협박에 노동자들이 노조 조직화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노조가 조직됐을 때 사용자가 실제로 폐업한 경우는 3퍼센트도 안 됐다.
물론 생산이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현상을 간과하면 안 된다. 한 기업이 여러 나라에 자회사를 두고 그 자회사들 사이에 무역이 이뤄지거나, 한 기업이 일부 업무를 외국 기업에 외주화해 생산이 이뤄지는 경우 등이다. 이런 형태의 생산과 무역이 국제무역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형태의 생산이 다국적성을 띠어서 자본의 국제 이동성 논의가 힘을 받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런 네트워크에 속한 각각의 기업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네트워크에 속한 각각의 기업들은 각 나라의 여러 제도와 사회관계에 깊게 뿌리내리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의 지속성
시장의 성격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프레드 블록의 연구가 있다. 그는 시장성이 높은 거래와 낮은 거래를 구분한다. 시장성이 높은 거래는 고전학파 경제학이 가정하는 시장 개념에 가장 근접한 형태의 시장에서 일어나는 거래를 말한다. 복수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참가해 일회성 거래를 하는 경우로, 선물 옵션 거래나 주식 거래 같은 것이 있다. 시장성이 높은 거래에서는 가격이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이와 달리 지속성이 높은 거래는 시장성이 낮은 거래다. 시장성이 낮은 거래에서는 가격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시장성이 낮은 거래의 대표적 사례가 고용 관계다. 즉, 노동시장은 기술이나 제도의 변화가 빠르게 전달되는 메커니즘은 아닌 것이다.
이런 이론들은 대체로 노동시장을 효율적인 자기조정 메커니즘으로 이해하고 외부적 개입이 없는 한 시장이 최적의 균형을 찾아간다고 가정한다. 국가의 무리한 간섭이나 노조나 독점기업 같은 외부적 요인을 시장의 실패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와 달리, 일부 사회학자들은 시장 자체가 사회적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을 오랫동안 지적해 왔다. 특히 1980년대에 들어서는 칼 폴라니의
노동·자본·국가
노동시장 고유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노엄 촘스키의

이와 관련해 오늘날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력 재생산 부문에 종사하고 있음을 봐야 한다. 보통 포스트포드주의 관련 이론들은 이런 현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노동력 재생산 부문에는 교육과 의료 등이 있다. 최근 이런 부문에서 고용이 급증했다. 그리고 노동력 재생산 부문의 확산이 오히려 노동시장 변화에서 더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는 보건의료 부문의 확장과 관련성이 높다. 그래서 노동력 재생산 부문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또한, 노동력 공급과 재생산에서 국가가 결정적 구실을 한다는 점도 봐야 한다. 영국이 대표적 사례다. 16세기 영국 국가는 인클로저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핵심은 바뀌지 않았다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한 이 말처럼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변한다.
이 글은 전문통역가 천경록이 Kevin Doogan, New Capitalism? The Transformation of Work, Polity 2009를 한 워크숍에서 요약
녹취 김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