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활임금 보장, 노동시간 단축, 고용 보장, 다단계 하도급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나선 지 50일이 지났다. 노동자들은 ‘더는 물러날 곳 없다’며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해를 넘겨 꿋꿋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주 60~70시간의 장시간 노동, 온갖 지표를 이유로 한 임금 차감, 강제 주말 근무 등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려 왔다. 전봇대, 옥상, 난간에서 일하다가 다쳐도 산재보험도 적용 받지 못하고, 1년에 한 번씩 하청업체 계약이 끝날 때마다 고용 불안에 시달렸다.
이런 열악한 처지의 배경에는 간접고용이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마땅히 직접 고용해야 할 노동자들을 외주화해서 열악한 처지를 강요하고, 나몰라라 했다. 그러는 동안 통신 대기업들은 매년 수조 원의 영업 이익을 올렸다. 이것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생활임금과 고용 보장, 노동시간 단축, 노조활동 보장 등을 원청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완전히 정당하다.
그러나 원청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교섭을 위임받은 경총은 수개월째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실제 권한이 있는 원청이 나서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켰을 뿐이다.
따라서 1월 6일 원청이 나설 것을 요구하며 SK서린빌딩을 점거했다가 연행된 SK브로드밴드 노동자들은 당장 석방돼야 한다. 이 와중에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만든 돈을 횡령한SK 최태원 회장 등 재벌 총수 가석방을 논의해 노동자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진짜 사장’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가 노동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해결하라!
연행된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2015년 1월 8일
노동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