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현대차 집행부의 집단폭력에 부쳐:
민주노조운동에서 비판의 자유를 짓밟는 집단폭행을 용납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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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혁명적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노·건·투)가 4월 27일 발표한 성명이다.
노조민주주의는 노동자운동의 전진과 질적 도약을 위한 필수 요소다. 노동자들의 능동성과 온전한 힘을 끌어내고 단결과 연대를 강화하는 수단인 노조민주주의는 자유로운 토론과 책임성 있는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노동자민주주의의 전면적 실현을 통해서만 노동자들은 낡고 썩은 체제를 갈아엎고 노동자세상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힘과 자격을 가질 수 있다.
4월 24일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 총파업집회에서 민주노총 찬반투표 결과와 금속노조 총파업 결정을 거부하고 파업을 철회한 현대차지부 집행부에 대해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 총파업지역실천단장은 비판했고 집회에 모인 노동자들은 함성과 박수로 호응했다.
이런 비판과 주장, 노동자들의 반응에 대해 현대차지부 집행부는 집단 폭력으로 대응했다. 현대차지부 집행간부들이 단상에 올라갔고, 이를 제지하는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 간부들과 노동자들을 밀치며 총파업지역실천단장을 폭행했다. 총파업지역실천단장은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눈앞에서 벌어진 참담한 폭력사태를 지켜보던 노동자들은 현대차지부 집행부에 거세게 항의했다. 현대차지부 상집간부들을 집회대오 밖으로 밀어낸 다음에야 파업집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민주노조운동 안에서 직권조인, 비밀교섭, 비판 봉쇄, 총파업 투표찬성 결과와 결정에 대한 노조집행부의 거부 등 노조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다반사로 벌어져왔다. 4월 24일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 파업집회에서 벌어진 현대차지부 집행부의 폭력행사는 민주노조운동에서 노조민주주의가 어디까지 유린될 수 있는지를 비극적으로 보여줬다.
왜냐면 이전부터 벌어져온 노조민주주의 유린행위가 차곡차곡 쌓이다가 4월 24일에는 노동자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공연하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민주노총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와 금속노조 파업결정을 거부하고 파업을 철회한 행위를 비판하자, 반론을 펴는 대신 집단폭행으로 비판을 짓밟으려 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심각하다.
노동자운동에서 비판의 자유를 짓밟는 폭력행위를 절대 용인해서는 안 된다. 4.24 현대차지부 집행부의 폭행사건은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 총파업지역실천단장뿐 아니라 민주노조운동과 총파업 조직화에 헌신해온 연대단체 모두에 대한 폭행이다. 따라서 우리는 4.24 파업집회가 4.24 폭력사태로 얼룩진 사실을 접하는 현대차 노동자들과 전국노동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주장하자고 호소한다.
1. 민주노총 총파업 찬반결과와 금속노조 총파업 결정을 거부한 것도 모자라 단상에 올라가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 총파업지역실천단장을 폭행한 것에 대해 현대차지부 집행부는 즉각 공개 사과하라.
2. 현대차지부 이경훈지부장을 비롯해 4.24 파업집회 단상을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한 노조간부들을 징계하라.
3. 현대차지부 이경훈지부장은 4.24 폭행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4. 또 다시 민주노조운동에서 비판의 자유를 짓밟는 폭력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아래로부터 노동자민주주의를 철저히 실현해 갈 뿐 아니라 민주노동운동의 적폐인 관료주의, 조합주의를 극복해 노동해방을 향한 길을 열기 위해 함께 분투하자!
2015년 4월 27일
혁명적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노·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