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있게 치러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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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서울역에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이 수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활력 있게 치러졌다. 올해 처음으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규모 있는 문화제로 준비했는데 첫 발걸음을 기분 좋게 뗀 것이다. 이날은 서울시인권헌장 폐지를 막기 위해 시청 농성에 참가했던 성소수자들이 다시 투쟁과 연대의 마음을 모아내는 자리기도 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당일인 17일엔 세계 곳곳에서도 성소수자 인권을 외치는 행동들이 있었다.
공동행동은 군형법 제92조의 6항 폐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성소수자 혐오 국가인권위원 퇴진, 성소수자 차별 조장하는 교육부 학교성교육표준안 지침 폐기 등 8가지 요구를 내걸고 진행됐다.
이날 문화제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박래군 공동운영위원장도 발언해 여러 사회 운동과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또한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종교인들의 참여는 참가자들의 용기를 한층 더 북돋았다. 소수의 우익 세력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팻말 시위 등으로 행사를 방해하려 했지만 수백 명의 활력 넘치는 참가자들에 비해 초라하고 편협해 보일 뿐이었다.
노동자연대도 공동행동을 지지하며 이날 부스 행사에 참여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노동자연대가 준비한 책과 소책자, 간행물에 관심을 보이고 구매를 했다. 특히 성소수자 차별의 기원과 해방 운동에 대해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다룬 《무지개 속 적색》은 단 몇 시간 만에 10권이 판매됐다. 여성 차별 관련 소책자와 세월호와 공무원 연금 이슈를 다룬 노동자연대 신문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