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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노동자들이 외친다:
“노조 탄압 선두주자 세종호텔 규탄한다!”

7월 15일 서울 세종호텔 앞에서 “강제전보·해고자 원상 회복! 노동 탄압·부당 노동 행위 중단! 세종호텔 규탄! 서비스 노동자 결의대회”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서울본부 공동 주최로 열렸다. 홈플러스 노조, 이마트 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 등 서비스 노동자들과 희망연대노조 씨앤엠 지부, 엘지유플러스 지부 조합원 등 1백50여 명이 참가했다.

불볕더위에도 많은 노동자들이 집회에 참가해 세종호텔노조 투쟁을 향한 지지와 연대를 표했다. ⓒ김상진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은 “세종호텔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첫 집회”라며 이 날 집회의 의의를 밝혔다. 강규혁 위원장은 “세종호텔을 운영하는 세종대학은 교육기관이면서도 대화하자는 상식적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며 사회환원 얘기했는데 가족부터 돌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형석 위원장은 “지금 세종노조가 처한 상황을 서울시민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세종호텔 투쟁에 서울 지역의 노동자들이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이 연대 투쟁을 호소하고 있다. ⓒ성지현
"사측에 빼앗긴 것을 되찾고야 말겠다." 세종호텔노조 고진수 위원장 ⓒ성지현

세종호텔 노조 고진수 위원장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사측의 노동 탄압을 비판했다. “사측은 희망 없는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은 연봉이 깎이고 연장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 2012년 38일간의 파업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했지만 다시 비정규직이 발생하고 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한 단협 조항은 아예 삭제돼 버렸다. 우리는 셈을 잘 못해도 그들이 우리에게서 얼마나 빼앗아 가 축적해 왔는지 알고 있다. 빼앗긴 것을 꼭 되찾겠다.”

홈플러스 노조 김기완 위원장과 희망연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 김영수 지부장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현재 매각에 맞서 노동조건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홈플러스 김기완 위원장은 “세종호텔 노조의 투쟁과 홈플러스 노조의 투쟁은 모두 우리 자신을 지키는 싸움”이라며 “함께 힘내 싸우자”고 했다.

"자본이 질긴만큼 우리도 질기게 싸울 것" 세종호텔노조 조주보 조합원(가운데)과 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 ⓒ성지현

끝으로, 세종호텔노조 조주보 조합원이 연단에 올랐다. 조주보 조합원은 몇 년째 거듭해서 부당하게 인사 이동이 되고, 심지어 부인마저 부당 전보에 해고까지 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투쟁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외치는 구호가 2012년 38일 파업 전 결의대회 때 요구와 같다. 사측의 탄압과 회유에 노조가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우리 노조는 선배들이 1975년 객실을 점거하고 몸에 사슬을 묶고 만들었다. 그래서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어깨 걸고 당당히 싸우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노동자답게, 인간답게, 먹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소수노조라 힘든 것도 사실이다. 도와달라. 연대해 달라. 그런 만큼 우리도 꿋꿋하게 싸우겠다.” 그의 진심 어린 호소에 지지와 연대의 박수가 쏟아졌다.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7·15총파업 집회로 이동했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성지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호텔노조가 투쟁 상황을 담아 발행한 리플릿을 유심히 보고 있다. ⓒ성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