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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 투쟁:
민주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

금속노조 인천지부 핸즈코퍼레이션지회 노동자들이 “노조 사무실 제공, 전임자 등 노조 활동 보장,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본사 앞 무기한 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7월, 중앙노동위원회조차 노동조합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결했음에도, 핸즈코퍼레이션 사측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민주노조 탄압과 차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에는 28평짜리 사무실을 제공하면서 우리에겐 2.5평짜리 사무실을 쓰라고 합니다. 우리를 완전히 우롱하는 것 아닙니까?”

사측은 치졸하게도 노동자들의 농성과 홍보전을 빌미 삼아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발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들이밀며 협박까지 하고 있다.

골병

알루미늄 휠 제조업체로 세계 5위, 국내 1위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핸즈코퍼레이션은 2004년 1천4백억 원이었던 매출액을 10년 만에 5천3백억 원(2014년 기준)으로 늘리며 ‘승승장구’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 뒤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헌신을 다한 노동자들의 ‘피땀’과 ‘골병’이 있었다.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들은 1990년 초반에 민주노조를 결성했지만 오래지 않아 탄압으로 와해되고, 이후 20여 년을 무노조 상태에서 회사의 온갖 착취와 탄압을 견뎌야 했다. 회사는 최소한의 근로기준법도 지키지 않고 부당하게 노동자들을 쥐어짜왔다.

10월 1일, 노동자연대 회원들이 핸즈코퍼레이션지회 투쟁 홍보전에 참가했는데, 노동자들은 그 동안의 설움이 복받치듯 울분을 토해냈다.

“우리는 매일 7백 도가 넘는 용탕과 50도가 넘는 고열 작업장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있습니다.”

“휠에 잠깐이라도 옷이 닿으면 바로 옷 속 피부에 물집이 잡힙니다. 이 때문에 신규 노동자들이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에 입사한 사람들은 작업장 온도를 못 견디고 1시간 만에 구토하기도 합니다.”

“2013년 이전에는 맞교대였고, 한 번 일할 때 18시간 일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주 60시간 넘게 초과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인원이 부족해 화장실조차 맘대로 갈 수 없었습니다. 식사 시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서 교대로 먹어야 했습니다. 정말이지 밥 먹고 곧바로 일하면 먹은 게 다 올라올 지경이었습니다.”

“위험한 고열 작업장인데도 변변한 안전 장비나 조치가 없어서 화상 등 산재 사고가 빈번했습니다. 게다가 작업 중에 다쳐도 산재 신청이 너무 어려워 자비로 치료해야만 했습니다.”

“연차조차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버지 상을 당해 연차를 냈는데도, 사측이 믿지 못한다며 사망증명서를 떼 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동종 업종에 비해 임금도 너무 낮습니다. 계산해보면 거의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나는 내년 시급이 6천3백 원에 불과합니다.”

10월 1일, 팻말이 날아갈 정도의 찬바람을 헤치고,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와 노동자연대 인천지회 회원들이 출퇴근 홍보전을 진행했다. ⓒ유병규

투지

지난해 3월,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을 소모품으로만 생각하는” 회사에 맞서 “삶과 현장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물론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측은 민주노조를 깨려고 노동자들을 일대일로 면담하고 노조 간부들에 대한 해고와 징계, 온갖 회유와 분열책을 쓰며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했다. 그럼에도 노동조합이 결성되자, 사측은 노동자 탄압에 앞장서 온 조장들을 앞세워 한국노총 소속 노조 건설을 사주했다.

비록 사측의 지속적인 협박과 탄압으로 핸즈코퍼레이션지회가 다수노조가 되지는 못했지만, 핸즈코퍼레이션지회는 현장 노동자들의 진정한 분노와 불만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투지가 매우 높다.

특히 올해 대표교섭 지위를 가진 핸즈코퍼레이션노조(한국노총 소속)가 임금 동결에 합의하고, 심지어 “산재 신청 노동자는 상여금을 못 받게” 하는 조항까지 합의하면서 기층 노동자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승현창 회장 일가가 주주배당금으로 40억 원을 챙기는 동안, 죽도록 일한 노동자들은 올해 단 한 푼의 임금도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회사의 탄압으로 민주노조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우리의 요구와 주장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민주노조가 만들어지면서 억압적인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뀌고 있다고 격려해 주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이전에는 연차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산재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웠는데, 그나마 민주노조가 생기고 우리의 권리를 얘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측의 노골적인 탄압과 차별에도 핸즈코퍼레이션지회 조합원들 1백50여 명은 오늘도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을 만나며 사측의 부당함에 맞서 함께 싸우자고 호소하고 있다.

핸즈코퍼레이션지회가 더 성장하고, 그동안 빼앗긴 것을 모두 되찾아 올 수 있도록 굳건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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