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도입 시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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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급 이상 임금피크제 강제 도입은 전체 조합원 공격의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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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0월 8일 노동자연대 현대기아차노동자모임이 발표한 성명이다.
현대·기아차 사측이 과장급 사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다. 8일부터는 개별적으로 취업규칙을 개악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지부 임단협에서 이를 관철하지 못하자, 비조합원인 과장급에서부터 관철하려는 것이다.
사측의 이번 시도는 그룹사 전체 차원의 인건비 절감을 위한 출발로, 조합원들에 대한 임금피크제 도입의 발판이 될 것이다. 사측은 이미 지난 8월 ‘간부사원 우선 도입 → 조합원으로 확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IMF 위기 당시 현대·기아차의 정리해고는 일반직 과장급 이상부터 시작해 조합원들에게까지 확대됐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해 일반직 과장급에 연봉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조합원들에게 임금 동결을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조합원들이 공격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그냥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사측이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를 강하게 압박한 마당에, 과장급 사원에 대한 공격은 얼마 지나지 않아 조합원들의 임금 삭감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다.
현대·기아차지부 집행부는 즉각 항의를 조직해야 한다. 긴박한 시기에 차기 집행부가 해결할 문제라고 나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경훈 집행부가 즉각 규탄 입장조차 내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김종석 집행부는 속보를 발행해 사측을 비판했다. 다만, 과장급 사원들에게 사측의 강요에 응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노조 차원의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사측의 공격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개악 추진과 긴밀히 결합돼 있다. 정부는 지난달 임단협 막판 교섭에서도 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협상안이 나오지 않도록 압박했다.
따라서 사측의 공격에 강력히 맞서면서, 동시에 대정부 투쟁에도 힘을 쏟아야 우리의 조건도 지킬 수 있다. 정부가 ‘노동개혁’ 속도전에 나선 지금, 현대·기아차지부는 10월 민주노총 총파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기아차)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투쟁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주요 잣대가 돼야 한다.
현장 활동가들은 선거 시기더라도 임금피크제와 노동시장 개악에 맞선 투쟁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2015년 10월 8일
노동자연대 현대기아차노동자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