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마트산별노조(준)에 대한 마트노동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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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 인천 부평역에서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위한 투쟁 선포대회’가 열렸다. 이 선포대회는 인천 최저임금 대책위원회가 주최했다. 평일 낮임에도 인천의 정규직·비정규직 노조와 진보·좌파 정당,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백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마트산별노조(준) 출범과 노동조합 조직화를 시작한 홈플러스 등 마트 노동자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에 고무된 듯 집회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았고 자신감도 높았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 미조직비정규위원장이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의 의미에 대해 주장했다.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은 그 영향을 받는 5백만 명의 노동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을 포함해 적어도 1천만 명이 이상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싸움입니다.”
지난해 노동조합 조직 확대와 파업을 통해 마트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 준 홈플러스노조 인부천본부 박정화 실천단장도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마트산별노조 건설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 대부분은 기간제로 고용되고 최저임금을 받습니다. 심지어 10년을 일해도 1백만 원 정도밖에 못 받습니다. 최저임금 1만 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요구입니다.”
“노동자가 권리를 찾는 방법은 노동조합밖에 없습니다. 힘 없는 우리들이 뭉치지 않고서는 권리를 지킬 수 없습니다. 뭉치면 힘이 생기고, 힘이 생기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제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 전가하고 최저임금 인상을 최대한 낮추려 하는 기업주와 정부에 맞서, 매주 1회 캠페인을 하는 등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캠페인과 투쟁을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마트산별노조(준) 출범
이후 참가자들은 롯데마트 부평점으로 이동해 마트산별노조(준) 설명과 조직 가입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 똑같은 매장에서 캠페인을 했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 홈플러스 노조의 투쟁과 마트 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지속적인 캠페인 덕분에 노동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진 듯하다.
지난 3월 15일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산별노조인 마트산업노동조합 준비위원회를 출범했다. 매장을 순회하며 마트산별노조(준)가 발행한 〈마트노동자〉 신문을 배포하고 직영점이든 입점이든 구분 없이 누구나 마트산별노조(준)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 적잖은 노동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신문을 잘 읽는 분위기였다.
특히 일부 입점 노동자들이 마트산별노조(준) 출범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마트에 직고용 된 노동자들보다 고용불안이 더 심하고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으로 이중의 차별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도 일부 노동자들이 노조에 관심을 보였는데, 당시에는 마트산별노조(준)가 출범하기 전이어서 별다른 조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마트산별노조(준)가 출범해 누구나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 이를 반기며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날 캠페인에 참가한 사람들은 마트산별노조(준) 조직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서로 고무 받았다.
지난해 홈플러스노조 투쟁이 보여 줬듯이, 마트산별노조(준)가 더 확대하고 성장할수록 정부와 기업주들이 강요하는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맞서 더욱 효과적으로 싸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트산별노조(준)의 출범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온갖 차별과 탄압에 맞서 노동조합이 더 성장하고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