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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정유라 관련 비리 척결과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체학생총회가 하루 만에 발의되다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한 지 수십 일이 지났다. 그러나 최 전 총장이 비리를 저질러 사퇴했는데도 정유라 관련 비리 척결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차기 총장 선출에 관해서도 이사회에서 무슨 논의가 되고 있는지 학생들은 알 수가 없다.

총장 사퇴 후 정유라 비리 척결과 차기 총장 선출에 책임이 있는 이사회는 학생들에게 그 어떤 것도 투명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12월 중순까지 새 총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눈치만 보며 시간 끌기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사회는 정유라 관련 특혜는 자체 진상조사기구를 꾸려 감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의 감사를 믿고 기다릴 순 없다. 이사회는 최 전 총장이 사표를 내기 전까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버텼었고, 최경희 전 총장을 비호해 온 송덕수 부총장을 총장 대행으로 세웠다. 심지어 최근에는 재단 이사회가 직접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비리의혹도 폭로됐다.

이화여대에 재정지원사업을 몰아 줘 정유라 비리의 일부라는 의혹을 받는 교육부의 특별 감사도 믿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이화인들이 총장 사퇴 후에도 기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한 심경을 느끼고 있다. 최 전 총장의 사퇴는 시작일 뿐, 학생들의 항의 행동은 계속돼야 하는 것이다.

전체학생총회를 열어서 많은 학생들이 모여 항의 행동을 결정한다면 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학생총회 소집을 바라는 학생들’이라는 기구를 구성해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우리는 학생총회에서 정유라 비리 척결과 민주적 이화여대를 위한 3대 요구안을 채택하고 행동을 할 것을 제안했다. 정유라 입학 취소와 비리 의혹 교수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학생 참여 총장 직선제 도입, 학내 의사 결정 구조 민주화를 요구하고, 이를 위해 총회 직후 이사회에 항의방문을 가서 면담을 요구하고, 매주 수요일 저녁 5시 정문에서 촛불 집회를 하자는 안건을 제시했다.

또한 총회에서 박근혜 퇴진도 함께 결의하고 당일 저녁 도심 촛불집회에 결합하자고 호소했다. 박근혜가 퇴진한다면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라는 사람들의 승리일 뿐 아니라, 이화여대 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인 정유라 특혜 의혹을 밝히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11월 9일(수) 서명을 시작한 지 단 몇 시간 만에 총회 발의 요건인 2백 명을 넘겼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정유라가 아직도 이화여대 학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볼 수 없다고 발언할 때마다 학생들이 몰려 와 서명에 동참했다. 날씨가 쌀쌀했는데도 정문에서 많은 이화인이 줄을 서서 서명에 동참했다. 추운 날 고생한다며 응원의 말을 전하는 학우도 있었고, 핫팩과 따뜻한 음료수도 여러 개 받았다.

전체학생총회 발의 서명은 2백36명(온라인 서명 11명 포함)으로 요건을 넘겨 저녁 8시 10분 총학생회장에게 전달돼 학생 총회가 발의됐다! 이제 총학생회장은 10일 내로 학생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정유라 관련 비리 척결과 민주적 총장 선출은 시급한 문제인 만큼 하루 빨리 총회가 소집되길 바란다.

한편 ‘학생총회 소집을 바라는 학생들’에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회원들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극소수 학생들이 치졸하게 방해하는 일이 있었다. 이전에 최 전 총장 사퇴를 위해 강력한 항의행동을 결정하기 위한 전체학생총회 발의 서명을 받을 때도 앞장서 방해한 한 사람은 이번에는 우리에게 쓰레기를 던지고 갔다. 또 한 사람은 정문 서명운동을 총무처 허락을 받았냐며 신고하겠다고 협박했고, 실제 총무처 직원이 우리 서명 운동 장소에 와 방해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학교의 힘을 빌어 방해하는 것은 정유라 관련 비리 척결을 막고 학교 측을 도우는 것일 뿐이다. 대다수 이화인들은 이런 치졸한 방해에 별로 개의치 않고 서명의 취지에 공감하며 서명에 동참했다.

이제부터 전체학생총회에 많은 이화인이 모여야 한다. 정유라 비리 척결과 민주적 이화여대 건설, 박근혜 퇴진을 바라는 이화인이라면 전체학생총회 성사에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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