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동자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거리 행진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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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수), 한국GM 부평공장 노동자 5백여 명이 공장 안 조립사거리에서 “헌법 유린, 국정 농단,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정권 퇴진 조합원 시국대회”를 열고 부평역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한국GM 노동자들이 공장 문을 박차고 거리 행진에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투쟁 이래 16년 만의 일이다. 또, 정권 퇴진과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인 것은 1987년 민주화 투쟁 이래 거의 30년 만이다.
노동조합 깃발과 방송차를 앞세우고 플래카드와 오색 풍선을 든 노동자들은 거리 행진 내내 “박근혜 퇴진!”을 외쳤고, 행진 대열을 마주한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지지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진에는 노동자연대 인천지회와 정의당 인천시당, 노동희망발전소도 참가했다. 연대 단체들은 공장 문을 나선 노동자들을 환영하며 행진에 함께했다.
한국GM 공장 안 집회와 행진 마무리 집회에서 한국GM 노동자들은 ‘박근혜 퇴진’ 투쟁을 선포하고 결의를 다졌다.
“역사는 노동자들이 공장 문을 박차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결국 둑이 무너졌다고 기록할 것입니다. 여기 모인 조합원들이 박근혜를 퇴진시키는 국민적 촛불을 횃불로 만드는 주역입니다.” (이성재 전 한국GM지부장)
“노동자 계급은 결정적 순간마다 부패 정권과 자본에 맞서 투쟁해 왔습니다. 지난 역사에서도 노동조합의 투쟁은 국민들의 삶을 변화·발전시키는 데 중추 역할을 해 왔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부패한 박근혜 정부와 수구보수 세력과 자본에 맞서 노동자 부대의 역할을 보여 줄 때입니다. 박근혜를 퇴진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천합시다. 그리고 그 힘을 모아 재벌과 결탁한 대통령 박근혜를 퇴진시킵시다.” (조남권 한국GM지부장)
“지난 주말 광화문에 모인 20만 국민들의 외침을 박근혜는 아직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를 마비시키고 친재벌·반노동자 정책으로 온 국민을 고통에 빠뜨린 박근혜는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반드시 끌어내려 처벌해야 합니다.” (김병준 한국GM지부 사무지회장)
“15년을 일해도 똑같이 최저 임금을 받는 나라, 대학을 나와도 취업할 데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비정규직으로 전락하는 나라, 이것이 나라입니까? 저들이 내 임금, 내 노동, 내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박근혜가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싸웁시다!” (신현창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장)
“우리 한국GM지부는 서슬 퍼런 전두환 독재 정권 하에서도 투쟁했고, 1987년 노동자 대투쟁에도 나선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공장 문을 박차고 나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 인천지역 수십여 개 단체가 ‘박근혜 퇴진! 인천비상시국회의’를 결성했고, 수많은 시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손으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함께 행동합시다!(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고남권 지부장이 “한국GM지부를 시작으로 전국의 노동자들이 공장을 넘어 어깨 걸고 거리로 광장으로 나가자”고 호소한 것처럼, 이날의 행진이 조직 노동자들이 박근혜 퇴진 투쟁의 전면에 서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나아가 국가 기간산업을 움직이고 이윤의 원천을 제공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고유한 힘을 발휘한다면, 즉 노동자 파업과 결합된다면 박근혜 퇴진 운동은 더 탄력을 받아 확대·심화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