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 시위 속 〈노동자 연대〉
〈노동자 연대〉 구독
11월 12일 박근혜 퇴진 1백 만 시위에서 독자 판매원들의 경험을 싣는다.
나는 우리 대학 대열에서 〈노동자 연대〉 신문을 판매했다. 구입 제안을 할 때마다 구매해서 깜짝 놀랐다! 신문을 20부만 챙겨간 게 한이었다.
나는 특히 11월 12일 이후의 퇴진 운동의 전망과 방향성을 내놓는 신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학생들이 행진을 대기하고 있을 때 판매했는데, 다들 구매하자마자 읽는 게 흥미로웠다. 특히, 학생들은 3면에 실린 ‘몽니 부리는 박근혜, 내분 겪는 여당, 눈치 보는 야당 - 12일 이후에도 투쟁은 계속된다’ 기사부터 읽었다.
어떤 학생들은 "진짜 박근혜 퇴진할까요?"라고 물어서 함께 토론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굉장히 개방적이어서 사회주의자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서 ‘운동권 혐오’, ‘좌파 배제’ 정서는 전혀 광범하지 않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이지원(한국외대 학생)
정말 정신 없이 〈노동자 연대〉 신문을 판매했다. 밤 10시 넘어서는 좀비처럼 신문을 들고 판매한 듯하다.
낮에는 "박근혜 퇴진 신문"이라고만 해도 불티나게 팔렸고, 경복궁역 앞에서 밤 10시가 넘어 돌아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또 모였다가 그냥 끝나진 않겠지?” 하고 대화하는 걸 듣고는 홍보 스피치를 더 길게 했다.
"박근혜 퇴진 운동에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주장을 담고 있는 신문"이라고 하면서 판매하니 더 많은 반응을 보이면서 신문이 더 잘 팔렸다.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분석과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시기임을 다시금 느꼈다.
이슬기
집회 대열 내에서 〈노동자 연대〉 신문 3백25부를 판매했다.
운동에 대한 방향 제시가 사활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과 지역 거리 판매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에 두고, 무한정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면,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지지와 관심을 보인다는 걸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재권
내 생애 최고로 많은 신문을 판매했다. 2008년 촛불 때와 달리 ‘정권 퇴진’을 걸고 운동이 확대되면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이고 급진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퇴진 신문 1천 원”이라고만 외쳐도 신문을 구입했다. 또한 “박근혜 퇴진 운동의 쟁점과 과제를 제시하는 신문”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돌아 와서 신문을 구입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전망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신문을 구입하는 걸 보고 흥이 나서 2~3시간 계속 목청을 높였는데도 힘든 걸 느끼지 못했다. 물론 판매가 끝나고서는 방전이 됐다.
박근혜 ‘2선 후퇴’로는 사람들을 달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민주당의 박근혜 구하기도 사람들을 열 받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