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한신대 전체학생총회:
2백50여 명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활기차게 행진하다

11월 16일 한신대에서 ‘박근혜 퇴진 민족한신 전체학생총회’가 소집됐다. 월요일에 전체학생총회 소집 공고가 나서 홍보 기간이 이틀 밖에 없었고, 심지어 수업시간인 오후 1시에 총회를 진행했지만 학생 2백50여 명이 참가했다.

이 총회는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총회를 바라는 학생들이 기층의 서명을 진행해서 발의했다. 노동자연대 한신대모임을 비롯한 학내 단체, 개인들이 모여 11월 11일(금)에 ‘박근혜 퇴진운동을 위한 전체학생총회 제안’ 연서명을 받았다. 학생들이 얼마 없는 금요일임에도 하루 만에 초동 발의자 14명을 포함해 학생 2백31명이 서명을 해 전체학생총회가 발의됐다. 박근혜 퇴진을 바라는 한신대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총학생회는 이런 학생들의 발의를 적극 수용해 총회를 준비하고 진행했다.

박근혜 퇴진을 위한 한신대 학생 총회로 모이고 있는 학생들 ⓒ김지혜

발의된 안건은, 1)한신대 학생들은 부정부패정권·살인정권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한다 2)박근혜가 퇴진할 때까지 거리집회와 행진 등의 행동에 적극 참가한다 3) 박근혜 퇴진을 위해 매주 수요일 학내 집회와 거리 행진을 진행한다로 총 3개였다. 여기에 총학생회가 ‘11월 16일 동맹휴업으로 박근혜 퇴진 거리행진에 적극 참가한다’를 추가 발의했다.

11월 12일 1백만 명이 모인 민중총궐기의 기세를 한신대에서도 이어받아 많은 학생들이 총회 장소를 채웠다. 정족수 5백 명을 채우지는 못해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현장 자유발언을 진행해 박근혜의 악행을 폭로하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이 날 학생들은 단순히 ‘최순실’만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박근혜 임기 4년 동안 벌어진 끔찍한 악행과 개악들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로 3백4명이 억울하게 죽었지만, 박근혜의 7시간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 분노했다. 또한 학생들은 박근혜뿐 아니라 기업주와 재벌들이 박근혜의 편에 서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고통 속에 밀어 넣고, 자신들의 잇속을 채운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우리가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이 운동에 함께하자는 발언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뻔뻔하고 죄의식 없는 박근혜는 검찰조사도 거부하고, 사드 부지를 확정하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일본 정부의 현금 지급을 강행하는 등 악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학생들은 ‘몸통은 박근혜’라며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박근혜 퇴진 운동에 함께 하자고 외쳤다.

현장 자유발언을 신청한 학생들이 많아 1시간가량 서로의 발언을 듣고, 환호를 보냈다. 특히 새내기들의 발언이 많았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가 한신대에서 모아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총학생회는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되지 않았다며, 안건 논의 및 결의를 하지 않고 자유발언만 진행했다. 그러나 수업시간임에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힘을 모우고자 그 자리에 온 학생들의 결의를 모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전체학생총회 참가자 일동’으로 애초 제안된 안건들을 결정하고 선포했다면 좋았을 텐데 다소 아쉬움은 남는다.

그럼에도 전체학생총회 이후 진행한 거리행진은 훨씬 더 활기차고 열정적이었다. 학생뿐 아니라 교수님들도 함께 행진했다. 학생들은 한신대에서 출발해, 병점역 일대를 행진하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를 외쳤다. 2시간이 넘는 긴 행진코스였지만, 학생들은 지치지 않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도 환호와 지지를 보내 주고, 함께 ‘박근혜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학생총회를 마친 한신대 학생들이 병점역까지 행진했다. ⓒ김지혜

학생들이 한신대에서 병점역까지, 그리고 병점역 일대를 행진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행진을 하면서 훨씬 더 자신감이 생기고 분위기도 상승해 많은 시민들에게 박근혜 퇴진을 알리며 기세 있게 행진했다. 전체학생총회와 거리 행진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한신대 학생들의 결의를 모으고 사기를 높여 줬다.

1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광화문에 모여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음에도, 박근혜는 퇴진이나 하야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저항이 일고 있다.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도 전체학생총회를 통해 대학생들이 박근혜 퇴진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외치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운동이 지속되고 강화된다면, 박근혜 정부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