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5시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박근혜 퇴진 대전 10만 시국대회’가 열렸다.
4차선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운 이 집회에는 민주노총대전본부, 금속노조, 전교조, 철도노조, 건설노조, 정의당, 민중연합당, 노동당, 녹색당 등이 참가했고 학생들과 시민들까지 2만여 명이 참가했다.
많은 노동조합 깃발들이 나부꼈고 노동자들의 많은 참가가 눈에 띄었다.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 너희가 공범이다, 너희도 해체하라"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
발언에서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이대식 본부장은 "이 운동은 5·18, 6월 항쟁과 같이 역사를 만드는 운동"이라면서 "박근혜 정권 초기부터 노동자는 싸워 왔고 한상균 위원장은 감옥에 끌려 갔다. 저들은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진다고 하지만 우리가 든 횃불로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발언했다.
서일여고 2학년 강소정 학생은 "수능 후 학업에 열중해야 할 제가 여기 온 이유는 자괴감이 든다는 대통령과 달리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어서"라면서, "내가 이러려고 한국사를 배웠나, 공부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해 박근혜와 국정화 교과서를 비꼬았다.
이어 철도노조대전본부 박태엽 본부장은 "파업 중인 철도노조를 대신해 대체인력이 투입되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하지만 성과퇴출제를 끝내기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문화공연 이후 2만 명이 훌쩍 넘어 섰다는 사회자의 말에 참가자들은 함성을 질렀다. 참가자들이 계속 합류해 대열 맨 뒤에 있던 경찰 경계선은 자꾸 뒤로 밀렸다.
이날 집회엔 한남대 학생 5백여 명이 교수들과 함께 참가했다.
한남대 강신철 교수가 발언했다. "연구실, 교실이 아닌 거리로 나온 이유는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이다. 어른들은 후손을 위해서 청년들은 미래를 위해 싸우자. 박근혜는 하야하라."
이어 신석재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 문제의 진정한 원인은 최순실 때문인가 박근혜 때문인가? 세월호 참사의 주범은 유병언인가 박근혜인가?" 이에 참가자들은 “박근혜!” 하고 외쳤다
이후 타임월드에서 정부청사역 네거리까지 왕복으로 2.5킬로미터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이 많아서 대열 절반이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출발했고, 10차선 도로를 모두 사용하며 행진을 했는데 대전에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참가자가 많았고 계속 늘어났다.
청년과 청소년 들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행진 중 비가 내렸지만 행진대열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대전 지역에서 참가한 집회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였다. 박근혜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나날이 커져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