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제4차 범국민 광주 행동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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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4차 범국민행동이 광주에서도 열렸다.
광주 지역 9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퇴진시민운동본부가 주최했는데, 무려 7만여 명이 참가했다. 주최측은 촛불과 깔개를 2만 개 준비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1980년 5월 항쟁의 마지막 저항지였던 옛 전남도청(현 5.18민주광장) 앞과 주변, 금남로3가까지 사람들이 가득 찼다.
며칠 동안 광주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나, 그곳이 시장이든 결혼식장이든, 이 날 집회에 참가하겠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날 집회 규모는 광주에서 보통 가장 큰 집회인 5.18 기념 집회보다 훨씬 컸다. 밀집도도 높았고, 연단 집중도도 높았다.
수능을 마친 고3을 비롯한 중고생들의 참여가 많았다. 가족 단위로 온 평범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보다는 적었지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금남로를 행진해 들어와 존재감을 보여 줬다.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정당들도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는 오후 6시에 시작해 도청 앞 분수대에서 1980년 5월 15일 민주대성회를 재현하는 횃불 시위 퍼포먼스와 함께 끝났다.
자유발언은 중고등학생이 많았다. 한 학생은 “지금 내 나이 또래에, 세월호를 탔던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다. 사회를 이끌 청소년이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 하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 중학생은 박근혜의 “이러려고 대통령 됐나” 하는 발언을 두고 “혼자 대통령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보건의료노조 노동자는 “박근혜는 재벌에 특혜를 주기 위해 의료 민영화를 하려 했다”면서 온 국민이 반대하는 의료 민영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박근혜가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노동자는 “정부가 박근혜 퇴진 집회에 참가하는 공무원은 징계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권이 아니라 국민의 봉사자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장휘국 광주 교육감과 이재명 성남시장도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에게 연대사를 했다.
박근혜의 반격이 분명해지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박근혜가 퇴진할 때까지 계속 저항하자고 강조했다. 대회는 “[우리는] 국정과 헌정을 농단한 박근혜의 대통령 권한을 환수하기 위해 나섰다 … 5월의 후예답게 싸워 승리하자”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하고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