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을 위한 5차 범국민행동 참가를 위해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에서부터 트랙터와 트럭을 타고서 서울로 향하던 농민들이 25일 저녁 서울을 코앞에 두고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행진이 가로막힌 것에 항의하던 농민 36명을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을 비롯한 5명이 여러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25일 전농이 서울에서 개최하는 집회와 행진을 경찰이 금지 통고한 것이“합리적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농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정작 트랙터나 화물차를 집회 현장에 주·정차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 그러자 경찰은 농기계가 “위험 물품”이라며 집회 장소인 서울에 진입도 하지 않은 농민 대열을 막아 섰다. 대체 트랙터가 무슨 위험 물품이란 말인가? 농민들은 농기계를 몰고 오는 것이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에 동참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무려 열흘 동안 농기계를 타고서 서울로 향했던 것이다. 지난 10월에도 경찰은 농민들이 트럭에 벼 나락 등을 싣고 상경을 시도하자 불법 시위 용품 운운하며 진입을 막은 바 있다. 결국 경찰의 진정한 의도는 2백만 촛불을 앞두고 참가자들을 위축시키고 싶었던 것 아닌가?
지난해 고 백남기 농민에게 살인 물대포를 쏘고는 한마디 사과도 없는 후안무치 경찰 당국에 의해 가로 막힌 농민들의 분노는 점차 더 커지고 있다. 지금 농민들은 경찰의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에 참가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고 있다. 경찰에 항의하는 농민들을 향해 응원 물품도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에 있는 진짜 범죄자는 놔두고 저항에 동참하는 농민들을 협박하고 폭력을 휘두른 것에 경찰 당국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