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학생총회에 2백여 명이 모여 박근혜 즉각 퇴진 결의를 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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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목요일 저녁 6시 30분,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번 전체학생총회는 박근혜 퇴진을 위한 한국외대 공동행동
공동행동은 총회 발의 이후 총회를 열의 있게 준비했다. 점심, 저녁에 유인물을 배포하고 총회에 모이자고 적극 홍보했다. 홍보를 하다가 만난 학생들은
이번 총회가 열리기 며칠 전 야 3당은 탄핵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고, 박근혜도 '차라리 탄핵하라'고 내뱉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회에 참가한 외대 학생들이 탄핵도, 특검도 아닌
엄청난 추위 속에서도 2백여 명이 총회에 참가했다. 공동행동이 발의한
나는 총회 소집 요구자 대표로
박근혜를 폭로하며 운동 참가를 호소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중앙사회과학동아리 이퀄리버티에서 활동하는 이창윤 학생은
노동자연대 외대모임의 박혜신 학생은

총회 이후 이어진 행진에도 활력이 넘쳤다. 외대 정문부터 청량리역 광장까지 행진하는 동안 길을 가던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함께 구호를 외치는 등 호응을 보냈다. 참가한 학생들은
청량리역 광장에서 정리 집회를 열었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들뿐 아니라 총회 참가 학생들도 발언했다.
공동행동에서 활동한 김소영 학생은
특히 이날 박근혜의 악질 정책에 맞서 싸워 온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한국외국어대학교지부 노동자들도 함께 참가했다. 최근 치러진 노동조합 선거에서는 전 총장 박철의 악질적 노동 탄압에 맞서 싸워 온 해고자가 포함된 투쟁적인 지도부가 선출됐다. 신임 지도부 노동자들은 전체학생총회뿐 아니라 행진에도 동참했다. 정리 집회에서 정재원 사무국장은
마지막으로 비대위 김형환 부위원장은
박근혜는 아직도 제자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박근혜 퇴진 운동 참가 결의문-
박근혜는 아직도 제자리다. 언론의 폭로도, 의회의 압박도, 100만의 촛불도 그에게는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 듯하다. 박근혜는 국민의 분노를 직면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국민의 분노를 회피하고 정권을 유지할 타개책만을 찾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 하나 받지 않는 두 번의 면피성 기자회견을 발표하고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타협안들을 내놓던 그는 심지어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부정하며 조사에 불응할 것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자격에 대한 어떤 의문도 지니지 않은 듯, 박근혜는 아직도 관저에 틀어박혀 대통령의 자리를 붙들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는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적인 자리이다. 대통령의 업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공적 시스템 안에서 철저히 검증되고 규제되어야 하며, 사적 생활 또한 존중될 수 있을지언정 공적인 차원과 절대 분리될 수 없다. 이는 다시 말해 대통령의 사적 관계가 임의로 그의 공적 공간에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근혜는 이러한 기본적 원칙을 그 뿌리부터 흔들어왔다. 그는 대통령 연설문의 수정과 정책의 결정, 공직 인사의 임명 등에 전혀 검증되지 않은 최순실이라는 개인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최순실을 위해 공권력을 사적으로 유용하기까지 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박근혜 정권이 지금까지 펼쳐 온 모든 정책들 중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국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간 정책이 과연 얼마나 있었던가? 당사자 할머님들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졸속적
박근혜는 아직도 제자리다. 그는 이전처럼 우리의 촛불이 바람에 날려 하나 둘씩 꺼질 것을 기다리며 관저에 숨어있다. 하지만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미 민중의 들불은 시작되었고 박근혜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그 불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 또한 저 크나큰 들불의 일부가 되어 함께 번져나갈 것이다. 우리는 박근혜가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그 날까지 결코 멈춰 서지 않을 것임을 오늘, 이 자리에서 결의하는 바이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박근혜 정권은 주권자의 뜻에 따라 즉각 퇴진하라!
하나,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을 신속히 구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라!
하나, 위의 두 사항이 시행될 때까지 우리 한국외대 학생들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6년 11월 24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임시전체학생총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