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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박근혜 즉각 퇴진 긴급 촛불 집회:
철도 노동자 2천 명이 참가하다

파업 종료 위기 두 차례를 막고 파업 64일차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 ⓒ사진 출처 공공운수노조

11월 29일 박근혜가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직후,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이것이 “시간 끌기를 위한 기만일 뿐”이며 “2백만 촛불이 외치고 전국민적으로 요구했던 즉각 퇴진을 거부”한 것이라고 옳게 규정했다.

같은 날 저녁 “박근혜 즉각 퇴진 긴급 촛불집회”는 박근혜의 기만적 담화를 규탄하고, 즉각 퇴진 요구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하는 장이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2천여 명이 참가해, 그동안의 평일 촛불 집회 규모보다 훨씬 컸다. 파업 64일차인 철도노조의 서울지방본부 조합원들이 한 시간 전에 파업 지속을 결의하는 자체 집회를 열고 촛불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 대국민 담화에 분노해 나온 참가자도 많았다.

철도 노동자들 “빈손 복귀 반대, 파업 지속”

촛불 집회 한 시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서울지역 철도노동자 총력 결의대회”는 각별히 큰 의미가 있었다.

최근 철도 노동자들은 두 번이나 파업 종료 위기를 막았다. 야 3당은 철도 노동자들에게 빈손으로 파업에 복귀하라고 요구했고, 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은 국회 철도 소위원회 구성과 파업 이후 몇몇 부당 조치 회복만으로도 파업을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기층의 철도 노동자들은 야 3당의 제안과 김영훈 위원장의 파업 복귀 조건은 모두 “성과연봉제 철회”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여러 지부장과 조합원들 수백 명이 노조 회의가 열리는 건물 로비에서 긴급 농성을 하며 파업 지속을 요구했다.

철도 서울지방본부의 결의대회는 이런 투지를 분명히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 또한, 철도 노동자들이 박근혜 퇴진 운동에 앞으로도 앞장설 것이라는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철도노조 박종선 서울지방본부장은 “서울지방본부 확대쟁대위를 통해 파업 지속을 결의했다”며 파업을 이대로 접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의 광범한 동의 없이 파업 전술 변경을 해선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지금까지 파업이 지속될 수 있었던 건 현장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힘 덕분이었다”며 파업 지속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귀담아 들을 것을 강조했다. 또한 “무릇 장수된 자의 도리는 이길 때까지 싸우는 것이다”라는 파업 초기 김영훈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 말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박근혜 퇴진 운동에 우리 철도 노동자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우리가 앞장설 것이다”, “두 번이나 평조합원들이 파업 종료를 막은 과정은 철도 노동자로 살며 처음 겪는 일이다.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새누리당이 설사 국회 철도 소위 제안을 수용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것 받고 파업 끝낼 순 없다” 하고 말했다.

“박근혜 담화는 6차 범국민대회 소집령”

뒤이어 열린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에서는 퇴진행동 이태호 공동상황실장이 퇴진행동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박근혜의 담화문이 기만적 술수일 뿐임을 강력히 규탄했고, 즉각 퇴진 요구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또한 12월 3일 6차 범국민대회는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치러질 것이라며, 이날 더 많이 모이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의 1차 박근혜 퇴진 파업 집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집회 연단에서는 ‘어떠한 사익도 취한 적 없다’는 박근혜의 담화를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국회 탄핵 절차에 의탁하지 말고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조됐다. 박근혜가 이 판국에도 저지르고 있는 온갖 나쁜 정책들을 보더라도, 박근혜에게 시간을 주지 말고 즉각 내려오라고 요구하자는 주장도 지지를 받았다.

사회자는 “박근혜 담화문은 6차 범국민대회 소집령”이나 다름없다며 12월 3일 토요일에 더 많이 모이자고 호소했다.

오만한 박근혜의 입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순전히 대중적 퇴진 운동의 압력 덕분이었다. 대중의 염원인 “즉각 퇴진”을 현실화시킬 힘도 아래로부터의 운동에서 나올 것이다. 이날 촛불 집회는 이 점을 보여 주며 6차 범국민대회로 가는 디딤돌 구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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