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입국을 금지한 나라들에서 미국이 벌인 범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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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행정명령은 7개 나라를 대상으로 한다. 모두 미국과 그 동맹들이 벌인 전쟁에 큰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다.
트럼프 행정명령은, 미국의 폭탄과 괴롭히기가 만든 혼돈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절박한 난민들의 미국 입국을 막는 것이다.
예멘
현지 보도에 따르면, 1월 29일 미사일과 헬리콥터 기관총을 동원한 미군의 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그중 여성과 아동은 적어도 10명이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의 군사적 개입으로 예멘에서 1만 명이 사망했고, 그중 절반은 민간인이었다.
현재 예멘에서의 전쟁은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고 있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폭탄은 영국이 판매한 것이다.
시리아
반혁명의 대학살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인들은 한편으로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와 그 동맹들의 복수,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시스(‘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의 테러 사이에 갇혀 있다. 게다가 서방과 러시아가 가하는 폭격도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폭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서방이 제공한 무기들이 이 복잡한 전쟁의 여러 진영에서 쓰여 시리아인들을 죽이고 있다. 영국은 2013년까지도 아사드 정권에 무기를 판매했다.
수단
수단은 난민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의 하나이다. 인종 청소와, 대통령 오마르 알바시르의 잔혹한 정권 때문이다.
원래는 2017년까지 미국의 경제 제재가 시행될 것이었지만, 버락 오바마가 해제했다. 알바시르 정권을 미국 “테러와의 전쟁”의 동맹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소말리아
미국은 수십 년에 걸쳐 소말리아를 지옥으로 밀어넣었다.
처음에 미국은 소말리아의 독재자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소장을 후원했다. 그러고 나서는 직접 침공했고, 그 다음에는 에티오피아의 침공을 지원했다.
리비아
2011년 리비아에서는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맞선 항쟁이 일어났지만, 이라크에서의 패배 이후 중동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려 혈안이 된 서방이 이 항쟁을 낚아채 버렸다.
당시의 항쟁은 카다피에 맞선 진정한 대안을 표현했다. 그러나 서방의 개입으로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서고 그 대안은 산산조각 나 버렸다.
오늘날 리비아는 서로 전쟁을 벌이는 여러 군사 세력들의 세력권으로 잘게 나뉘어 통치되고 있다. 몇몇 군사 세력들은 유럽연합에게 돈을 받아,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을 단속하고 있다.
이란
트럼프의 행정명령 때문에 조금씩 풀리고 있던 이란과 미국의 관계를 다시 얼어붙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의 피해자는 대체로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또다시 이란에 전쟁 위협이 가해지면 이란의 가난한 사람들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다.
이란 국가와 그 동맹인 민병대는 반대자들을 수감·고문·살해하고 있고, 2008년 대중 저항 이후 엄청난 탄압을 가했다.
이라크
이라크 군과 여러 종파적 민병대들은 미국과 영국 등의 폭격을 등에 업고서 이라크의 2대 도시 모술을 아이시스에게서 탈환하려 애쓰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 전투에서 1천 명 이상이 사망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민간인이다.
2003년 미국의 침공과 그 이전의 경제 제재로 이라크인이 족히 1백만 명은 사망했고 이라크 사회는 폭력의 나락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