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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대사관 앞 이화여대 학생 기자회견:
“범죄자 정유라 즉각 송환하라!”

2월 1일 오전 11시 이태원의 덴마크 대사관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이화여대 시국회의’가 정유라 즉각 송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화여대 시국회의’는 박근혜 정권 퇴진과 함께, 대표적인 적폐이기도 한 정유라 비리에 맞서서도 목소리를 내 왔고 총학생회를 비롯해 학생회, 학내 단체 15곳이 참가하고 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부터 경찰들이 새까맣게 덴마크 대사관 앞에 서 있었다. 경찰은 우리에게 덴마크 대사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이 불가능하다면서 구석에서 가서 기자회견을 하라고 했다.

학생들이 “기자회견은 언제 어디서 하든 법적으로도 보장된 권리인데 궤변으로 방해하지 말라”고 항의하자 경찰은 그제서야 자리를 내줬다. 어린 학생들이라고 거짓말로 속이려 든 것이다.

"정유라를 송환하라!" 2월 1일 덴마크 대사관 앞에서 이화여대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했다.

날씨가 매우 추웠지만 기자회견에 참가한 학생들은 소리 높여 정유라 즉각 송환을 촉구했다. 자연대 권연수 학생회장은 “정유라는 이제 그만 우겨야 합니다. 우기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밝혀졌습니다”라며 규탄했다.

사범대 김지윤 학생회장은 “학교, 기업 등 정치 비리와 연관돼 있는 곳이라면 모두가 오직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 단 한명에게만 특혜를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지는 것들을 보며 우리는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고 울분을 토했다.

나도 노동자연대 이화여대모임으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정유라] 본인은 학점이 왜 나왔는지 모른다고 했는데 학교에 와서 교수 6명에게 학점 코치 받은 사람이 할 말입니까. 최경희 전 총장이 최순실과 수 차례 통화하며 정유라가 가는 길마다 꽃길을 깔아 주는데 학점이 안 나오고 배깁니까. 최경희 전 총장과 정유라 모두 감옥에 가야 합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학생들은 덴마크 대사관에 즉각 송환 촉구 서한을 전달하러 갔다. 그런데 덴마크 대사관은 문을 닫은 채 문 밑으로 촉구 서한을 넣고 가라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오만하기 그지없는 태도였다. 학생들은 닫힌 문 앞에서 항의하다가 대사관 문에 촉구 서한을 붙이고 나왔다.

앞으로도 범죄자 정유라가 제대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이화여대 학생들의 항의는 계속될 것이다.

[기자회견문]

정유라는 범죄자다

덴마크 당국은 정유라를 즉각 송환하라

1월 28일 덴마크 검찰은 정유라 한국 송환 여부 결정을 미뤘다. 이화여대 비리 교수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그들의 범죄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특혜 당사자인 정유라 송환이 미뤄진 건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1월 30일 덴마크 법원은 정유라 구금 일정을 연장했다. 정유라가 석방되면 사실상 한국 송환도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구금 연장은 마땅히 이뤄져야 할 조처다.

지금까지 정유라 하나만을 위해 이화여대 비리 교수들이 제공한 특혜들을 보자면 몇 번이고 구속돼도 모자랄 정도다.

최근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입학처장이었던 남궁곤 교수는 면접위원들에게 손나팔 모양까지 만들어서 “금메달이요! 금메달!”이라고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정유라를 뽑으라고 종용했다. 또한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황당한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최경희 전 총장의 비리도 추가적으로 드러났다.

특검 조사 과정에서 최경희 전 총장이 남궁곤 입학처장에게 정유라 입학을 지시했고, 최경희 전 총장이 정유라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회의를 소집하고, 학칙까지 바꿨다는 게 드러났다.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 학장은 정유라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한 내규도 마련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평범한 학생들은 꿈도 못 꿀 정도의 특혜다.

그런데 정유라는 법원에서 또다시 특혜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심지어 그토록 많은 비리가 드러난 지금 상황에서도, 즉각 송환 요구가 특정 정치 세력의 ‘정치 공세’인 것마냥 말하고 있다. 황당하기 그지 없다. 어린 자식을 내세워 동정론으로 송환을 피해보려는 속셈도 기만적이다.

정유라는 범죄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다. 정유라는 이화여대 면접 당시에도 반입 금지 물품인 금메달을 들고 들어가,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 보여줘도 되나요?’라고 물었고, 입학 후에는 교수 6명에게 학점 잘 받는 법을 코치 받았다. 정유라 본인의 말처럼 정말 “돈도 실력”이었다. 평범한 학생들이 취업난, 아르바이트, 등록금, 학점 경쟁에 찌들 동안 정유라는 학점 특혜만이 아니라 삼성으로부터 각종 후원을 받으며 사익을 챙겼다.

자신이 부패한 박근혜 정권의 권력을 등에 업었기에 받는 특혜인줄 알면서 사익을 챙긴 것이다. 그렇기에 비리교수들에 대한 철저한 처벌과 함께, 정유라도 즉각 송환돼 철저히 처벌 받아야 한다. 수 많은 이화여대 학생들과 더 나아가 이 땅의 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을 우롱하고 기만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여전히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시간 끌기 하고 있는 정유라를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다. 덴마크 당국은 정유라를 즉각 송환하라. 우리는 즉각 송환을 위해서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덴마크 당국에 요구할 것이다.

하나, 덴마크 당국은 정유라를 즉각 송환하라

하나, 정유라를 철저히 처벌하라

2017. 2. 1.

정유라 즉각 송환을 위한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