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60곳에서 ‘여성 파업’이 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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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미국 전역 60여 곳에서 항의 시위와 파업이 일어났다. 이날 행동에는 ‘여성 파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엄밀한 의미의 파업은 아니지만 이날 하루 직장에 나가지 않거나 집안일을 하지 않으며 여성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보여 주자는 취지에서 조직자들은 ‘여성 파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지독한 여성차별주의자인 트럼프에 대한 큰 분노를 표출했다.
뉴욕과 시카고 등지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필라델피아의 교사들은 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동참하지 못한 많은 교사들도 집회에 나가서 일부 학교들은 문을 닫아야만 했다. 미국 초등학교 교사의 87퍼센트가 여성인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메릴렌드 주(州) 프린스조지 카운티의 한 공립학교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교사 1천7백 명이 집회에 나갔다.”
이날 집회는 트럼프의 공격에 반대해 조직됐다. 지난달 트럼프는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세계적 금지 명령’을 부활시켜, 해외에서 낙태 관련 정보 제공 활동을 벌이는 자선 단체에 지원금을 끊었다.
낙태권 방어
그중 한 단체가 가족계획협회이다. 3월 7일 트럼프는 계속 연방 정부 지원금을 받으려면 낙태 정보 제공과 시술을 중지하라고 이 단체에 요구했다. 그러나 가족계획협회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 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돈을 미끼로 우리 환자들과 우리의 가치를 내버리라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수많은 미국 여성들에게 필수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협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많은 미국 활동가들은 ‘여성 파업’이 트럼프에 맞서는 더 광범한 운동의 일부라고 본다. 그들은 5월 1일 메이데이 집회를 포함해 더 큰 운동을 건설하려 애쓰고 있으며, ‘무슬림 입국 금지’ 등 인종차별에 맞선 운동과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 ‘여성 파업’ 조직자는 이렇게 말했다. “‘무슬림 입국 금지’, 엄마와 아이를 떼어 놓는 정책에 반대하는 것도 우리가 오늘 파업을 벌인 이유입니다.”
미국 외에도 유럽 곳곳에서 세계 여성의 날의 맞아 집회가 열렸다. 한국에서도 2천 명가량이 참가하는 행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