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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금요일에 돌아온 세월호:
진실규명의 염원이 철조망을 넘을 것

3월 31일,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3년 전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한 아이들을 태우고 출발했던 세월호는 지난주 금요일에 물 위로 올라와서, 이번 주 금요일에 육지에 도착했다. 그러나 사람들을 태우고 오지도 못했고, 또 너무너무 늦게 왔다.

바다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이윤 우선 체제가 나가선 안 될 배에 사람들을 태웠고, 권력을 위해서는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을 자들이 진실을 가로막고 유가족을 돈벌레 취급했으며, 세월호를 바다에 가둬 놓았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해결도 사람들의 몫이었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는 계급 문제였다. 처음부터 단 하루도 피해자 가족들만의 아픔인 적이 없었던 이유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는 31일과 4월 1일 방문객들이 많았다. 3년간 마음으로 행동으로 가족들을 응원해 온 사람들이 또 아픈 현장을 함께하려 한 것이다. 그들 모두 정부가 설치한 철조망을 보고 기막혀 했다. 공감과 우애의 방문만 있었던 건 아니다. 쫓겨난 권력의 유산인 황교안도 항구를 찾아 간교한 혀를 놀리며 피해자 가족들을 이간질하려 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는 세월호를 가라앉히고 영원히 바다에 가두려 한 권력을 끝내고 있다. 가족들을 통곡케 한 철조망은 이번에도 넘지 못할 금지선은 아닐 것이다. 그 시작이 될 날들의 현장을 찾았다.

금요일에 돌아온 세월호 사흘 뒤 금요일에 아이들을 태우고 돌아오기로 한 세월호가 1081일 뒤 금요일에 돌아왔다. 31일 오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위로 진실 규명을 염원하듯 해가 비추고 있다. ⓒ조승진
1081일 동안 멈추지 않은 눈물 1081일 전 가라앉는 세월호를 속절없이 바라만 봤던 가족들은 이제야 육지(항구)로 돌아온 세월호를 마주하고서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목포신항 밖에서 비가 내린 차디찬 바닥에 앉아 세월호를 마주하고 있다.
또 다시 가족들을 막아선 해수부 31일 새벽 안산에서 단숨에 달려온 가족들을 맞이한 것은 굳게 닫힌 철망이었다. ⓒ조승진
“3년 동안 받은 고통을 또 다시 목포에 와서도 당했다” 가족들은 철망 밖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다시 농성을 시작했다. “선체조사 참여와 목포신항 내부 출입”을 요구하고 있다. 1일 해수부는 가족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3년을 기다린 가족들은 하루에 단 두 차례만 세월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조승진
3년 전 그날과 무엇이 다른가 세월호 유가족인 재욱 엄마가 목포신항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철망 밖에서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 ⓒ조승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목포신항에 온 한 학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조승진
지난 3년간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응원하며 진실규명을 함께 염원한 많은 사람들이 목포신항을 찾았다. 이들의 발걸음은 철망 앞에서 가로막혔지만, 철망에는 금세 진실 규명과 미수습자 조기 수습의 바람을 담은 노란 리본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조승진
“직접 나서 열 손가락으로 가족을 찾고 싶은 심정” 미수습자 가족들이 1일 오후 목포신항 출입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목포신항을 찾은 황교안은 미수습자 가족들만 만나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이간질’하고는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조승진
악의적인 갈라치기 중단하라 미수습자 다윤이 엄마와 유가족 재욱 엄마가 목포 신항 밖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피해자 가족들을 갈라놓으려는 정부의 악의적인 시도에도 가족들은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십과 세월호 인양, 진실 규명을 위해 함께해 왔다. 지금이야말로 그런 협력과 신뢰가 가장 중요할 때다. ⓒ조승진
진실 규명의 그 날까지 1일 오후 목포 신항 밖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조승진
“이제는 돌아오세요, 빨리 돌아오세요 ” “ 현철아, 영인아, 은화야, 다윤아,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 님, 혁규야, 이영숙 님!” 9명의 세월호 미수습자를 애타게 목놓아 부르는 소리가 가득 울렸다. ⓒ조승진
“이제는 돌아오세요, 빨리 돌아오세요 ” “ 현철아, 영인아, 은화야, 다윤아,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 님, 혁규야, 이영숙 님!” 9명의 세월호 미수습자를 애타게 목놓아 부르는 소리가 가득 울렸다. ⓒ조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