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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석방 규탄 집회:
칼바람에도 이재용 석방에 대한 분노가 모이다

2월 10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재용 항소심 강력 규탄, 이명박 즉각 구속, 사법부 전면개혁촉구 집회’가 열렸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를 비롯해 이명박 구속 촛불시민행동, MB구속 국정원 적폐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전국네트워크가 함께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200여 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칼바람이 부는 추위에도 “이재용을 구속하라!” 등을 외치면서 분노를 모았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 적힌 팻말을 든 참가자들이 특히 많아 눈에 띄었다. 지난 겨울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 운동의 힘으로 이재용을 구속시켰는데 법원이 얼토당토 않게 석방시킨 것에 대한 분노가 크다는 것을 연단의 발언들과 참가자들의 팻말들을 통해 읽을 수 있었다. 하루 전날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대신 냈다는 의혹이 드러난 것도 참가자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한 듯했다.

2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명박구속촛불시민행동, MB구속 국정원 적폐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이 모여 ‘이재용 항소심 강력 규탄, 이명박 즉각 구속, 사법부 전면 개혁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고은이

여는 발언에 나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문재인이 촛불 대통령이라면 법원을 꾸짖고, 조사해야 한다”고 외쳤다.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은 “촛불을 들었음에도 여전히 무전유죄 유전무죄고 삼성공화국이라니 분노가 치밀어 견딜 수 없어 나왔다”고 했다. “노조할 권리를 3대째 부정하는 것이 삼성”이라 지적하고 “이재용이 최순실의 말에 이어서 다스와도 연관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명박과 이재용 둘 다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부와 검찰 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연단에 올랐다. 황상기 씨는 삼성 반도체 노동자를 상징하는 그림에 “정형식 파면” 요구를 적은 팻말을 들고서 법원을 성토했다. “삼성 이재용에게는 법의 잣대를 대는 둥 마는 둥 한 이런 판사에게 우리가 월급을 줄 필요가 있겠냐? 법원에 이런 판사들을 이재용이 있던 곳으로 집어 넣어야 한다.” 이어서 삼성 이재용이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착취하면서 온갖 비리를 벌여 왔음을 지적했다. “삼성은 노동자들이 유해물질과 방사선에 노출돼 병들어도 ‘개인적인 질병’이라며 내쫓았다. … 노동자들을 제대로 치료하지도 않고 돈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노동자들의 몸에 빨대를 꽂고 피를 빨아 먹은 것이다!”

삼성 반도체 산재 피해자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가 이재용 석방을 규탄하고 있다. ⓒ고은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에서 재벌구속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는 “이재용을 감옥에 집어넣은 것은 재벌의 착취와 수탈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들고 있어난 덕분”이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와 사법부가 이재용을 단죄할 수 있겠냐며 삼성 이재용에 맞선 투쟁을 시작하자고도 제안했다.

나는 노동자연대 활동가로 소개받고서 “정형식 판사는 법리는 명확하다고 했는데 지금 명확한 것은 촛불 염원 거스른 사법부도 적폐라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재용이 풀려나고, 이명박이 활보하는데 민주노총 한상균 전 위원장은 옥고를 치르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적폐청산 중단은 가당치도 않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공동사무처장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종보 변호사도 연단에 올라 이재용 석방 규탄에 목소리를 보탰다.

현재 특검팀이 대법원에 상고를 했다. 파렴치한 부패·비리범들을 구속하고 처벌하려면 지금도 부족한 적폐 청산을 흐지부지 끝내려는 시도가 결코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법원과 지배자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이재용 석방한 법원도 적폐다" ⓒ고은이
참가자들은 이재용을 석방한 판사 정형식에 대해서도 분노를 쏟아냈다 ⓒ고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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