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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축제 부스 운영하며 난민 혐오 반대 정서를 확인하다

ⓒ이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10월 11일(목)~10월 12일(금) 가을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에서는 여러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스가 학생회관 앞에 차려져 운영됐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중앙동아리 ‘마르크스 정치경제학회 왼쪽날개’에서는 난민 혐오 반대를 주제로 부스를 운영했다.

분노스럽게도 최근 문재인 정부는 제주 예멘 난민 심사에서 단 한 명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예멘 난민 입국을 계기로 난민 심사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한다. 우익들은 난민 혐오 쟁점을 자신들의 결집 수단의 하나로 삼기도 해, 난민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횡행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난민들의 처참한 현실을 알리고, 난민 혐오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보자는 취지로 부스를 기획했다.

한국외대에서 난민 관련 쟁점으로 부스를 차리고 캠페인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학생들의 반응이 어떨지 떨리는 마음 반, 긴장되는 마음 반이었다. 그런데 막상 부스 운영을 시작하니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가 왔다!

부스에서는 난민들의 현실과 관련된 사진을 걸어 두고, ‘OX퀴즈’를 진행했다. OX퀴즈는 “한국은 난민협약에 가입되어 있다?”, “스웨덴은 2015년 난민 인정 16만명 이후 범죄율이 늘었다?”, “한국의 난민 인정률은 OECD 국가 중 3위다?” 등의 내용으로 준비했다. 대부분 학생들이 난민들의 처참한 처지에 놀라며 동아리 회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를 반박하는 리플릿을 동아리 명의로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는데, “친구들과 토론하거나 관련 쟁점이 궁금할 때 참고하라”는 동아리 회원들의 말에 많은 학생들이 리플릿을 받아 갔다.

난민법 개악 반대 서명도 받았다. 이 서명은 난민법 개악에 반대하고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항의하는 취지다. OX퀴즈를 맞추며 설명을 들은 학생들이 흔쾌히 난민법 개악 반대 서명을 하기도 했다.

난민 혐오 반대 팻말과 글씨를 크게 뽑아 주변에도 부착해 뒀는데 외국인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몇몇 외국인 학생들은 난민을 환영하는 부스라고 하니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가기도 했다.

우익들이 아무리 가짜뉴스를 통해 난민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려고 해도 대학에서 직접 만난 학생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제국주의 전쟁의 피해자들인 난민들의 손을 잡아야 한다는 학생들이 만만찮게 존재했다. 앞으로 이런 목소리들을 잘 모아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외대에서 확인한 난민 혐오 반대 목소리를 모아 나가는 활동을 앞으로도 이어나가려 한다.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