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한전KDN 노동자들이 고객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투쟁에 연대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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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한국전력공사(한전)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한전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했다.
한전은 “직접고용은 한전의 정책상 수용불가”라면서 자회사만을 강요하며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
2월 23일 나는 고객센터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려고 고객센터 노동자 집회에 다녀왔다. 그 후 한전KDN에서도 연대를 확대할 방법을 모색하다 한전KDN 노동자들에게 투쟁 기금을 모았다.
나는 〈노동자 연대〉 독자인 한전KDN 동료 노동자들에게 호소했다. 동료 노동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전 그룹사 정규직 노동자가 투쟁을 지지한다면 고객센터 노동조합이 더욱 자신감 있게 투쟁할 수 있을 것이다”, “연대의 마음을 담아 투쟁 기금을 모금하려 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자 조합원 13명이 선뜻 73만원을 모아 줬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한전KDN 조합원은 자신의 부인이 한전 고객센터에 근무한다면서 “자신도 하지 못하는 고객센터 노동자의 투쟁 지지를 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모금에 동참했다.
나는 투쟁 기금 모금을 함께 조직한 동지와 고객센터 노동조합에 방문해 모금을 전달했다.
고객센터 노동조합 위원장은 “한전KDN 노동자들의 연대 소식을 조합원들에게 전하면 전력 부문의 정규직 노동자들도 우리 투쟁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이 더 자신감 있게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연대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전이 ‘노노갈등’을 부추기면서 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것처럼 왜곡한다. 그러나 실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일부다. 동일직무를 수행하는 정규직 노동자 중에는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수고가 많다’, ‘잘 싸우고 있다’라며 응원하는 조합원도 있다.”
사실 나는 투쟁기금 모금을 준비하면서 혹시나 한전KDN 조합원들이 제안을 외면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조합원들과 대화를 나눠 보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모금에 동참하는 것을 보며 점점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 고故 김용균 사망 항의 운동과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투쟁에 이어 한전 고객센터 노동자 투쟁까지, 전력 부문에서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 그 투쟁을 앞장서서 전개하는 고객센터 노동자들과 나눈 대화는 내게도 자신감을 가질 만한 좋은 경험이었다.
한전 고객센터 노동자 투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 투쟁의 승리를 위해 앞으로 한전KDN에서 연대가 확대되도록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