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무기화가 벌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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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에너지 생산은 제국주의 간 경쟁과 맞물려 있다.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가스 공급을 놓고 긴장 관계에 있는 것에서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러시아는 EU의 당면한 가스 부족 문제 해결을 돕겠다고 나섰지만 그 대가로 EU와 미국이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지지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 가스관을 이용하면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수년째 관여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EU에 더 가까운 국가가 되고자 한다.
중국의 부상과 석탄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려 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그래서 LNG를 수입해야 하는 유럽 국가들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에너지 공급 문제로 정전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 만큼 중국 국가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주요 자본주의 강대국들 ─ 미국, 중국, EU 국가들 ─ 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이것은 경제가 팬데믹에서 회복하는 국면에서 석유와 가스 가격이 치솟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의 실패를 보면 이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 그런 만큼 제국주의 간 핵심 단층선을 따라 에너지 공급을 둘러싼 경쟁이 장차 치열해질 것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그렇지만 러시아와 EU 사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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