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를 통해 변혁의 의지를 키워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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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충북 청주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투쟁으로 구속돼 실형 1년 6월을 받고 열심히 살고 있는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직부장 김용직입니다.
김우용 동지와는 청주교도소에서 잠시 만나고 이후 대전으로 이감와서 편지로 동지애를 나누고 있습니다. 첫 대면에 ‘신문팔이 소년’이라고 놀렸습니다. 동지는 그 표현에 흡족해 하며 “‘다함께’에서 활동하는 것을 아주 만족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함께’를 “경직돼 있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일관되게 자본주의에 맞서는 정치조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김우용 동지와 나눈 동지애는 잊기가 힘들었습니다. 또한 동지의 ‘다함께’에 대한 열정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추천 도서를 읽으며 ‘다함께’에 대한 시각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부족했던지 김우용 동지는 구속 동지들의 두 손에 〈다함께〉를 쥐어 주었습니다. 밖에서와는 달리 이 곳은 시간 여유가 있어 〈다함께〉를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회주의 운동의 위기 속에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스스로 계급 중심성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막힌 가슴을 두드리며 숨통을 찾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절박함 속에 ‘다함께’의 국제사회주의 운동, 노동운동의 활약상은 위안과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차베스와 모랄레스로 대표되는 남미의 좌파 약진에 대한 심층 기사,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려와 희망이 교차하는 미래는 정말이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룰라의 배신 행위에 대한 비판은 저 멀리 브라질 PT당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이 땅 민주노동당이 처한 현실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노동당 선거에서 김인식 동지의 활약은 우경화되고 의회주의로 경도되는 민주노동당에 일침을 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견이 있으면 당당히 드러내며 서로의 차이와 동질성을 찾아가는 속에서 좌파의 단일 대오를 모색하는 동지들의 신문 발행 투쟁을 지지합니다. 각 정파의 공개된 사투가 전개되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를 비롯한 구속 동지들은 〈다함께〉를 통해 운동의 국제주의 관점을 확장해 내고 이 땅 변혁의 의지를 키워가며 살 것입니다.
구속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를 부탁드리며, 김우용 동지의 출소를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6년 1월 31일,
대전교도소에서 김용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