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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2007 연대성명
고려대학교 당국은 진보적 토론회 ‘맑시즘2007’에 대한 방해를 중단하라

고려대학교 당국은 진보적 토론회 ‘맑시즘2007’에 대한 방해를 중단하라

학교 당국이 결국 진보적 토론회 ‘맑시즘2007’의 불허를 통보했다. 지난 6월 26일 사범대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등 학내 단체들이 모여 ‘맑시즘2007’의 안정적인 개최와 학생 자치권 보장을 요구하며, 학생지원부에 학생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학생지원부는 ‘맑시즘2007’을 불허했다. ‘만나봐야 불허 결정에 변함이 없다’며, 학생처장과의 면담 요구도 재차 거절했다. 민주적 대화 요구마저 거절한 것이다.

그간 ‘맑시즘2007’의 주최 측과 학생들은 학교와의 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6월 초부터 총학생회가 ‘맑시즘2007’의 고려대 개최에 대한 협조를 학생지원부에 요청했고,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사범대·이과대·생명대·문과대·정경대 등 여러 단과대 학생회들을 비롯한 17개 학내 단체들이 학교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고, 학교 당국에 전달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당국은 설득력 있는 사유를 내놓지 않은 채, 일방적 불허 통보로 일관하고 있다. ‘외부단체의 행사는 학교가 불허할 수 있다’는 학생지원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매우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잣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선, 20여개 학내 단체가 후원하고, 사범대 학생회가 공동주최·주관하는 ‘맑시즘2007’을 그저 ‘외부행사’라고 일축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이미 버젓이 각종 외부단체들- 여러 기업들과 자유북한방송과 같은 보수단체 등-이 학내에서 여러 행사를 하고 있다. 유독, ‘맑시즘2007’과 ‘반전반핵평화 동아시아국제회의’, ‘430 메이데이 전야제’ 같은 진보적 행사에 대해서만 매우 엄격한 잣대와 일방적 불허 통보로 일관하고 있는지, 이제 학교 당국은 분명한 답변을 해야 한다.

우리는 학교 당국이 매우 비민주적인 결정으로 행사를 방해하지만, 진보적 토론회 ‘맑시즘2007’이 우리 학교에서 성공리에 개최되기를 희망한다. 정태인,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등 진보진영의 걸출한 인사들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학생들에게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진정한 ‘자유·정의·진리’는 다양한 의견의 공존과 상호소통에서 실현된다는 매우 당연한 이치를 학교 당국도 하루 빨리 깨닫길 바란다. 우리는 고려대학교가 민주적 대학으로 거듭나고 학생자치권이 인정받는 그 날을 위해 언제나 쉼 없이 노력할 것이다.

2007년 7월 10일

사범대 학생회, 문과대 학생회, 정경대 학생회, 이과대 학생회, 역사교육과 학생회, 국어교육과 학생회, 고려대 학생행진, 노동해방학생연대 고려대 모임, 민주노동당 고려대학생위원회, 다함께 고려대 모임, 유쾌한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