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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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노엄 촘스키, 에드워드 사이드 외, 삼인
승녕
서방의 위선
미국 지배자들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해 준다며 이 전쟁이
미국과 많은 서방 정부들
아쉬움
이 책의 통쾌한 폭로들은 훌륭하지만, 대안은 아쉬움이 남는다. 대중적인 반전 운동이 진정으로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은 거의 하지 않는다. 특히 노엄 촘스키는 미국에게 아프가니스탄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정책을 펴라고 요구하면서, 이것은 유엔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이드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 미국이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전쟁의 진실과 이번 전쟁이 제기하는 여러 가지 논점들에 대해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위선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잊지 않고 있다. 위에 소개된 것 이외에 이 책은 이슬람이나 북미관계 등 우리가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거의 다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말한다.
《문답으로 읽는 일본교과서 역사왜곡》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 역사비평사
이원재
일본 정부는 미국의 보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여섯 척의 함대와 1천5백 명의 자위대를 파병했다. 일본 정부는 이참에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문답으로 읽는 일본교과서 역사왜곡》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반대해 우리 나라와 일본에서 벌어진 운동을 평가한 책이다. 역사 교과서 왜곡 반대 운동의 여러 쟁점을 한일 양국의 전문가 16명이 쓴 짧은 글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 벌어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반대 운동을 중심으로 평가하면서 일본의 사회 우경화의 배경과 교과서 왜곡의 문제점, 일본 우익의 역사 등 다양한 쟁점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올 한 해 동안 우리 나라에서 벌어졌던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반대 운동이 이전 역사 왜곡 반대 운동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한다.
김정숙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쓴 〈키신저 재판〉은 1970년대 초반 세계에서 일어났던 전쟁 범죄, 학살, 암살, 납치에 연루돼 있는 키신저의 범행에 대한
베트남전의 비극
미국이 개입하여 수백만 명이 죽은 베트남 전쟁은 1968년 남
키신저의 위선
피의 학살이 있으면 그 뒤에는 꼭 키신저가 있었다. 이 역사적 명제를 증명해 주는 것이 동파키스탄, 동티모르, 칠레의 비극이다. 1971년 동파키스탄 선거에서 아와미 동맹이 압승하자 군사 정권은 국회소집을 연기했다. 서파키스탄의 야햐 칸 장군은 이에 항의하는 수많은 동파키스탄인들을 학살하거나 난민으로 만들었다. 닉슨과 키신저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키신저를 법정으로
남미 국가의 독재정권이 몰락한 뒤 키신저의
〈키신저 재판〉은 몇 명을 죽이면 살인이 되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라는 현실이 정당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책은 키신저가 미
히친스는 키신저의 공범들이 죄를 받고 있는데, 혼자서 그가 벌을 받고 있지 않는 것은
조박은정
그러나, 이 책의 약점도 만만치 않다. 신경제의 빛과 그늘 중, 빛 부분을 설명하는 장의 대부분은 신경제와 세계화 예찬자들이 흔히 하는 얘기와 그다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신경제 이전과 이후의 고용 형태의 변화에 대한 설명과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되게 만드는 압력들에 대한 분석은 미국 노동자들의 현실에 관한 빼어난 보고서다. 한편, 은근한 암시로 사실상 미국식
그런데 라이시는 왜 자신이 노동부 장관이었을 때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까? 그는 우리 모두가 그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 공범 의식을 주입한다. 그래서 이 책 서문의 마지막 문장은 이러하다.
한규한
민족, 국가, 국기, 부활된 전통 의례 등에서 우표, 영웅에 대한 기념비, 박물관까지 우리가 민족적으로 자명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19세기 이전에는 매우 생소한 개념들이었다.
먼지가 풀풀 나는 과거의 코드들을 새롭게 닦아내고 색칠하여 예전과는 전혀 다른, 마치 초역사적인 연속성과 일관성을 지니고 있는 듯이 보이게 하는 작업들이 대체로 근대 역사학의 임무였다.
오히려 근대 역사학 자체가 19세기 국민 국가 형성과 민족주의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동양 3국
이성시의 《만들어진 고대》는 동양 3국의 민족주의적 고대사 인식에 대한 도전이다.
이 책은 서유럽에서 벌어졌던, 이른바
과거를 차지하려는 경쟁
동아시아 각국은 발해사를 어느 나라에 편입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충돌한다. 중국은 발해를 당나라 시대 소수 민족인 말갈인 지방 정권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측은 한족이 중국사에서 주된 역할을 해 왔다고 보기 때문에 말갈인의 국가였던 발해는 독립된 민족이나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당나라의 지방 정권이라고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측은 발해의 왕실 및 지배 집단이 고구려인이라고 단정하고, 발해는 고구려의 계승자이며 고구려의 부활
중국의 입장에서는 인구의 10퍼센트도 되지 않는 소수 민족이 전 국토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 지역을 중국의 정통성과 역사적 근거가 있는 영토로 통합하려는 의도를 부정할 수 없다.
또 남북한은 발해사를 한민족의 국가로 간주함으로써 오늘날 남북 분단 상황의 극복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발해
이런 일국적 역사 인식은 발해를 형성하게 했던 당시 여러 말갈족들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배제하고 만다. 그래서 저자는 일국사라는 관점을 뛰어넘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주장은 여러모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동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