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은 저항을 부를 것이다
〈노동자 연대〉 구독
그러나 이것이 효과적인가는 다른 문제다. 이스라엘 총리 에후드 올메르트는 전 총리 아리엘 샤론이 갔던 길을 따라가고 있다. 1982년 샤론은 레바논이 이스라엘 공격 기지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레바논을 침략했다.
그 결과 레바논인들이 끔직한 죽음과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방위군도 수모를 당했다. 헤즈볼라의 끈질긴 게릴라 공격 때문에 남부로 후퇴를 거듭하던 이스라엘은 2000년에는 결국 레바논에서 철수해야 했다.
올메르트는 똑같은 재난을 피하기 위해 지상군 투입을 자제하고 주로 공군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헤즈볼라에게 얼마나 실질적 타격을 입힐지는 의문이다. 헤즈볼라도 강력하게 반격할 능력이 있다.
헤즈볼라의 미사일들이 하이파를 타격하고 이스라엘 군함을 침몰시킨 것이 다가 아니다. 로버트 피스크는 7월 16일치 〈인디펜던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스라엘 북부 미론의 비밀 군 관측소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아마 그 미사일들은 이란이 제공한 것일 것이다. 2004년 10월에 미국 기자 마크 가프니는 이란 정부가 함정공격용 순항미사일의 제조를 러시아게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해군은 그것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할 능력이 없다.
나 는 헤즈볼라의 ‘공격’(2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을 사로잡은)이 이란과의 협의 하에 진행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반이스라엘 발언이 서구 자유주의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지만 아랍 세계에서는 열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물 론 헤즈볼라 지도부도 자체의 목표가 있다. 하지만 이란 정부로서는 새로운 레바논 전쟁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은 커다란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미국 정부에게 보낼 수 있는 기회이다. 한편, 지난주에 급진적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는 동안 “팔짱끼고 구경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 W 부시는 헤즈볼라를 성토할 수 있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발이 묶여 있다. 이라크 서부 라마디에 관한 〈뉴욕 타임스〉의 보도는 마치 영화 ‘아파치 요새’를 묘사한 것 같다.
아파치 요새
미 국 해병대들은 냄새나고 더럽고 비좁은 정부 청사 건물에 갇혀 살고 있다. 게릴라들이 수백 명씩 해병대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점령군들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본 끝에 도심 지역을 소개하고 바그다드의 그린존을 본떠 라마디 그린존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상황도 비슷하다. 소위 ‘재건’을 돕기 위해 파병됐다는 영국군들(바보들만이 공수부대가 재건 활동을 한다고 믿겠지만)은 선전 목적으로 탈레반이라고 왜곡해서 부르는 저항세력에 대한 미군 주도 공격에 참가하고 있다.
이 런 공격은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에 미국·영국·캐나다 군대가 게릴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벌였지만, 게릴라들이 대부분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캐나다 군 대변인은 탈레반들과 싸우는 것이 “손으로 파리를 잡는 것과 비슷하다”고 불평했다.
지금 영국군은 옛날 언덕요새 부지(아마 1840년대와 1880년대 그들의 선조들이 실패한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사용한 것들일 것이다)에 숨어 있다.
미 국 정부의 ‘장기 전쟁’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군사력을 지나치게 확장했던 과거 제국들의 사례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2001년 9·11 이후 부시 정부는 막강한 군사력을 사용해 적을 파괴하는 능력을 보여 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결국 부시 정부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저항을 불렀을 뿐이다.
물론 현재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 만약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효과적이지 못하면(아마 그럴 듯하다), 올메르트는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지원한다고 의심하는 시리아나 이란을 공격할 수도 있다.
부시 정부는 그렇게 상황이 변하는 것을 찬성할 수도 있다. 최근에 윌리엄 크리스톨과 리처드 펄 같은 네오콘들은 부시와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가 북한과 이란에 대해 ‘유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파의 압력을 받아 부시 정부는 확전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런 정책이 사악하고 파괴적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제국의 힘의 행사는 또한 분쇄할 수 없는 저항을 부를 것이다.
제보 / 질문 / 의견
〈노동자 연대〉는 정부와 사용자가 아니라 노동자들 편에서 보도합니다.
활동과 투쟁 소식을 보내 주세요. 간단한 질문이나 의견도 좋습니다. 맥락을 간략히 밝혀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내용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편지란에 실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