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정부들의 배신과 대중의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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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헤즈볼라를 비난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한 뒤 나왔다. 그 성명에 따르면, "합법적 저항과 무분별한 모험은 분명히 구분돼야만 한다."
또, "[레바논 내의] 이런 세력들은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초한 위기는 그들 혼자서 끝내야만 한다."
미국은 사우디 국가에 60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이에 보답해 왔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헤즈볼라를 비난하며 중동 지역을 "무책임한 충돌"로 내모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번 충돌을 통해 "새로운"중동을 창출할 의도를 밝혔다. 라이스의 바램은 중동을 서방의 이익에 대한 어떤 도전도 없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암묵적으로 미국의 편을 드는 아랍 지도자들의 태도는 중동 전역에서 반발을 낳았고, 탄압에도 불구하고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반발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는 금요일 예배 뒤 알-아즈하르 사원에 5천여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이 시위는 무슬림형제단과 민주주의 운동인 '키파야'의 호소에 따라 이뤄졌다.
"다 함께 적에 맞서자"고 '아랍 변호사 연맹(the Arab Lawyers Union)'의 사메 아슈르는 군중에게 말했다. "해결책은 저항이다."
'키파야'의 대변인 조지 이샤크는 무바라크를 미국의 앞잡이로 규정했다.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타협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친교를 원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수천 명의 경찰이 시위대를 둘러쌌고, 시위대가 거리로 나가려고 하자 그들을 막아서며 구타했다.
지중해 연안의 항구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또 다른 시위에도 3천여 명이 참가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지난주 토요일 미 대사관 앞에 수백 명이 모여 헤즈볼라를 지지하며 시위를 벌였다.
전제 왕정 국가이자 시위가 벌어지는 일이 매우 드문 곳인 쿠웨이트에서도 시위가 벌어졌고 사람들은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미국의 중동 지역 정책을 비난했다.
한 배너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똑같은 테러리즘의 서로 다른 두 얼굴이다."
바레인에서는 1만여 명의 수니파와 시아파 대중이 수도 마나마에서 행진을 벌였다. 그들은 아랍 정부들을 비난하며 이렇게 외쳤다. "아랍의 패배자들이여, 너희들의 침묵은 범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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