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늘어나고 있는 레바논 민중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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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층에서는 정부와 아랍 정권들, 그리고 "국제 사회"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저항에 대한 연대감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엔 사람들 사이에서 연대에 관한 토론이 활발해지고 또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도 확대되고 있다. 한 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가 80퍼센트를 넘었다.
1970년대에도 이 곳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일어났었다. 당시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레바논에 근거지를 두고 있었다. 급진주의와 반제국주의 사상이 다시금 도래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고립돼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다른 아랍 나라 민중의 더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
물론 종파주의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들, 즉 레바논 정치와 시민사회가 종교와 인종의 분리를 중심으로 조직됐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그러나 레바논 민중들 사이에서 그런 분위기는 더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저항과 급진적 정치의 새로운 분위기는 지난 일요일[7월 30일], 베이루트 중심가 UN 청사 앞에서 있었던 거대한 시위로 분출됐다.
모든 정당의 젊은 당원들은 미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의 베이루트 방문에 항의하기 위해 이 집회를 소집했고, 구호 활동을 하고 있던 모든 이들이 여기에 가담했다.
일요일 아침 뉴스에서 이스라엘 군의 카나 대학살이 보도됐다. 일요일 정오가 되자, 집회가 진행되는 도심 광장으로 많은 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 가운데 대다수는 난민이거나 구호 활동을 하는 베이루트 사람들이었다.
유엔 청사는 그 광장 바로 옆에 있었다. 사람들이 광장에 이르자, 시위대 중 일부는 UN에 항의하기 위해 청사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 애썼다.
사람들은 UN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 지난주 UN의 긴급구호조정관 쟌 에질랜드는 "시민들 뒤에 자리잡고 있는"저항을 비난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그가 이스라엘인들에게 레바논인을 공격할 명분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UN이 인도주의적 문제를 진지하게 제기하기는커녕, 지역 정치인들과 병참 문제와 중개료를 둘러싸고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신물이 났다.
우리는 또한 UN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분명히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을 갖길 바랐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요구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코피 아난의 말들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레바논 총리 푸아드 시니오라(Fouad Siniora)가 라이스에게 전화해 그녀가 레바논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전했단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정부는 아래로부터의 압력에도 반응하지만, 헤즈볼라와 국회를 구성하는 다른 정치인들의 압력에도 반응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정부에게 분명한 입장을 갖고 미국으로부터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우파 친미 세력들이 주변화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기층에서는 모든 이들이 연대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또 행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