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일요일 오후 3시 울산 성남동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에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 30여 명이 모였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울산에서 개최한 16번째 집회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뿐 아니라 서안지구에서도 자행하는 인종 학살을 규탄했다. 생애 처음으로 집회에 참가한 한 우즈베키스탄인 청년은 팻말을 열심히 흔들었다.
화물연대 조합원으로서 노동조합 조끼를 입고 집회에 참가한 청년도 있었다. 그간 울산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열심히 동참해 온 그는, 마이크를 잡고 이스라엘의 학살자들을 매섭게 규탄하며 앞으로도 힘차게 운동을 이어 가자고 호소했다.
인도네시아인들의 참가도 눈에 띄었다. 인도네시아인 커뮤니티의 이맘이 이날 야간 근무를 마치고 곧장 동료 이주노동자들을 규합해 집회에 참가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집트인 할머니와 청소년 손주도 연설했다.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와 있던 이 할머니는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하고 학살이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3개월 동안 꾸준히 부산 집회와 울산 집회에 참가해 왔다. 그녀는 자신은 귀국을 앞두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계속 전진하기를 바란다며 응원을 보냈다. 할머니의 연설에 이어 손주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대의를 힘차게 옹호했다.
주최 측은 10월 6일 서울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릴 가자 학살 1년 ‘전국 집중 행동’의 날 참가를 적극 호소하고, 그날 버스를 빌려 함께 집회에 참가할 사람들을 모집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즉석에서 한 인도네시아인 참가자가 흔쾌히 탑승을 신청했다.
집회 후 행진은 거리를 오가는 내·외국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일요일에 도심에 나온 한국인 청소년들의 호응이 꾸준히 이어졌다.
울산과 다른 전국 곳곳의 거리에 이런 희망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모을 국제 연대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 울산에서는 9월 22일에 제17차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