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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근 열사가 “넘어져서 죽었다”는 노무현 살인정부

노무현 정권의 탄압에 하중근 열사를 잃고 58명의 조합원을 감옥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포항건설노조 3천5백여 명의 조합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열사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끈질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2일 새벽 포항건설노조 교섭단은 마라톤 협상 끝에 임금 평균 5.2퍼센트 인상, 토요근무 할증 강화 등 6개항에 잠정 합의했으나, 투쟁본부 회의에서 “사측이 내놓은 최종안은 노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개악안”이라며 이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금 포항에서는 포스코의 “경비견”인 경찰이 하중근 열사의 죽음을 낳은 살인적 노동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유족보상 등의 요구는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하중근 살해공범 포스코는 뻔뻔스럽게 노조에게 20억 원의 손배가압류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8월 9일 집회 때도 포항의 거리는 노동자들의 피로 물들었다. 1백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5명의 민주노총 간부까지 구속됐다. 폭력 진압을 지켜본 포항 시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경찰은 이들마저 마구 폭행했다.

지금 살인범(경찰)이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왜곡 수사로 악명 높은 국과수는 부검 일주일 만에 감정 결과를 늑장 발표하면서 “(하중근 열사는) 오른쪽 앞머리가 골절돼 숨졌는데, 이는 넘어지면서 발생한 상처”일 가능성이 크다며 범죄 은폐에 나섰다. “단순히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노무현은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된 안희정, 신계륜 등 자신의 측근들을 모조리 복권시켜 주는 8·15 사면자 명단을 발표했지만, 신자유주의와 비정규직 차별에 맞서 투쟁해 온 1백9명의 구속노동자들은 전혀 언급조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