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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당국은 부당 징계 시도를 철회하라

악랄하게 노조를 탄압하며 이미 직원 22명을 무더기 징계한 외대 당국이 지난 11일 ‘다함께’ 외대모임 조명훈 동지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무기정학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하려 하고 있다.

외대 당국은 ‘다함께’ 외대모임이 논술시험을 보러 온 수시모집 응시생들에게 외대 당국의 등록금 인상과 노조 탄압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것을 문제삼았다. ““허위사실”을 응시생과 학부모에게 유포한 것에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학교 당국은 〈조선일보〉를 통해 외대 노조가 ‘폭력 노조’라는 허위 사실을 외부에 유포했다.

보직교수들이 조합원을 폭행하고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심지어 여성 조합원들에게 “이쁜 것하고 말하니 말도 잘 나오네”, “가슴 보여. 거기나 닫고 다니지” 등의 모욕적 성희롱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행동들이야말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지, 이를 비판한 것이 문제인가?

이것은 명백히 표현의 자유 탄압이며, 파업 지지 활동에 대한 공격이다.

허위 사실

징계위가 열리던 날 이른 아침인데도 외대 서울캠퍼스 조합원 1백30여 명과 학생 20여 명이 함께 징계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조명훈 동지는 “표현물을 구실로 징계하는 것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던 일이며 ‘다함께’ 외대모임을 공격해 노조를 고립시키려는 의도”라며 “노학연대를 통해 징계 방침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징계위원들은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나타나 갑자기 장소를 변경하고는 문을 잠가 버렸다. 조명훈 동지를 한참 후에야 불러들였고 방청 요구마저 묵살했다.

회의실 앞에서 노동자와 학생들은 계속해서 ‘부당 징계 반대한다’, ‘표현의 자유 보장하라’, ‘성희롱범 처벌하라’, ‘우리는 원한다, 민주적 대학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명훈 동지를 응원했다.

외대 노조 박선영 상황실장은 “조명훈 학생을 방어하는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한 학생은 “대자보와 현수막이 붙이는 족족 찢어지는데도 꿋꿋하게 주장하는 조명훈 학우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명훈 동지는 징계위에서 자신의 정당함을 흔들림 없이 주장했고 징계위원들은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한 징계위원이 “이쁜 것하고 말하니 말도 잘 나오네”란 성희롱 발언이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느물거리자 다른 징계위원이 “성희롱이 맞긴 맞는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수습하며 우왕좌왕했다.

또 다른 징계위원은 “등록금을 올려도 학생들을 위해 많이 쓰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돈 없는 학생들은 학교 다니지 말아야 하느냐”고 조명훈 동지가 되묻자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결국 징계위원회는 무기정학이라는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 날 보여 준 노동자·학생들의 반발 때문인지, 외대 총장은 아직 징계 결정을 결재하지 않고 눈치를 보는 듯하다.

조명훈 동지와 ‘다함께’ 외대모임은 머뭇거리지 않고 학교 당국의 비열한 노조 탄압과 교수 폭력·성희롱 등을 계속해서 반대할 것이다. 징계가 확정된다면 학생·노동자들과 함께 부당한 징계 철회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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