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투쟁 1라운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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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총장실 점거에 들어간 지 1백36일(10월 9일 현재) 만에 드디어 총장 손봉호를 해임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학생들과 교수노조, 직원노조가 부당한 탄압에 맞서 끈질기게 싸운 결과였다.
지난 2003년 70일 간의 수업거부 투쟁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민주이사 3인, 관선이사 3인, 재단측 이사 3인으로 이루어져 있어 1년 내내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이런 틈을 이용해 학교 당국은 등록금을 인상하고 총학생회를 부정선거로 몰아 탄압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투쟁과 교직원노조, 교수노조의 공동투쟁이 끈질기게 계속되자 이사회도 지켜보기만 할 명분이 사라졌고 결국 총장 해임안이 가결됐다. 동시에, 총장을 비호하던 이사장 박상기도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등록금 인상률도 6~7.5퍼센트에서 2.5퍼센트 내외로 조정됐다. 통쾌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투쟁의 1라운드에서 승리한 총학생회는 총장실 점거를 해제했다. 물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특히 징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총장 손봉호는 법정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고 이사장 박상기도 사퇴를 번복했다. 게다가 교수들의 학생 폭행 사건을 조사하던 검찰이 엉뚱하게 '총학생회 부정선거 추정'을 조사 결과의 일부로 발표했고, 손봉호 측은 이를 이용해 총학생회를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처럼 학생·교수·교직원이 힘을 합해 싸운다면 2003년 민주화 투쟁의 성과를 기억하고 있는 동덕여대생들은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