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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기간제 교사 차별의 부당함을 고발합니다

신규 기간제 교사입니다.

제가 다니는 경기도의 신도시 공립고교는 교사만 70명이 넘는 큰 학교입니다. 그중 총 36명만이 담임교사를 맡습니다. 심지어 과밀학급이죠.

하지만, 학교 측은 신규 기간제 교사인 저한테 담임을 맡기며 생활기록부(생기부) 작성 압박을 넣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다른 선생님들이나 여타 공립고교 교사들처럼 생기부를 대충 써서 내고 싶지는 않았고, 최대한 열정을 다해 작성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누가 봐도 아이의 말만 믿은 어떤 학부모가 민원으로 저를 신고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학교는 절 지켜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교감은 제게 민원에 대해 언급하며 다짜고짜 학부모의 말만 믿고 저를 꾸짖다가, 민원이 들어온 것 자체에 화가 나서 갑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특색을 살려주고 싶어서 교사로서 최선을 다한 것이 학부모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보복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더 서늘했던 것은 “OO에 살죠?”라는 한마디를 시작으로 ‘교직 사회는 매우 좁다’, ‘흘러 흘러 이런 소문이 퍼지면 OO에서 기간제 교사 못 하게 된다’, ‘본인이 임용에 붙어서 정교사면 모르는데, 기간제 교사면 앞으로는 OO에서 교사하기가 힘들 것이다’ 하면서 저를 협박한 것이었습니다.

‘너는 기간제니까 OO에서 기간제 교사를 못 하게 해 주마’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간제 교사들은 노력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지켜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담임이라는 막중한 책임은 뒤집어씌웁니다.

아무리 세상이 불합리함을 넘어 약자를 혐오하는 일도 벌어진다지만, 학교 측의 행태는 이런 분위기를 이용하는 매우 악랄한 행동이라고 생각이 들어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억울함을 담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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