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노동자 연대〉 구독
알리
정건
아마 조지 W 부시는
1964년은 할렘의 흑인들이 폭발한 해다. 또 세 명의 시민권 운동 지도자들이 살해된 해이며 말콤 X가 ‘이슬람국가’
알리는 “나는 베트콩과 싸우지 않겠다. 베트남 사람 아무도 나를 깜둥이라고 부르지 않았다.”며 병역을 거부했다. 정부의 탄압은 가혹했다. 챔피언 타이틀과 여권, 선수 자격증마저 박탈했다. 언론은 그를 헐뜯는 데 혈안이됐다. 알리는 3년 반 동안 권투를 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게 미국 제국주의에 도전한 대가였다. 결국 3년 5개월의 투쟁 끝에 알리는 양심적 병역 거부가 인정돼 무죄를 선고받는다.
몇 가지 사건들의 묘사는 아쉽다. 예컨대 알리의 변호사가 호텔에서 전화하는 장면에서는 총소리가 나고, 발코니에 놓인 시체가 어렴풋이 보인다. 그러나 그곳이 1968년의 멤피스고, 죽은 사람이 마틴 루터 킹 목사임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또 말콤 X가 이슬람국가에서 추방된 이유는 사실과 다르게 나온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1974년 아프리카 자이르에서 조지 포먼과 맞붙은 “정글 대전”이다. 알리는 1967년 부당하게 빼앗긴 타이틀을 되찾는다. 알리의 승리는 제국주의와 투쟁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종의 상징이었다. 1974년은 베트남전 패배에 직면한 닉슨 대통령이 사임한 바로 그 해였다.
정건
영화
한상원
영화
나파스는 칸다하르로 가는 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한 노인의 네번째 부인으로 위장한 채 국경을 넘던 나파스는 강도를 만난다. 모든 것을 빼앗긴 노인의 가족은 이란으로 되돌아가고 나파스는 홀로 남아 소년 칵을 만난다.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홀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칵은 나파스를 칸다하르로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칸다하르로 가던 중 나파스는 마신 우물물 때문에 배탈이 나 의사를 찾아간다. 의사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흑인 미국인이었다. 그는 가난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함께하면 신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은 그들의 실제 삶과 일치한다. 영화는 실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실제 인물을 배우로 고용해 사건을 복원한다. 이런 이유로 이 영화에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특성이 모두 반영돼 있다. 이란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17세부터 반정부 이슬람 조직에 가담해 활동하다가 1974년 체포돼 1979년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투옥됐던 인물이다. 캐나다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닐로우파 파지라
“그렇게 기아로 죽어 가는 사람들은 어디서든 언제든 볼 수 있었다. 나는 식사를 할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렸다. 우리 촬영팀은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용소에 약 한 달 간 식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 곳에는 어린 아이서부터 8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4백여 명의 난민이 수용돼 있었다. 우리 촬영팀은 그 곳에서 내내 울 수밖에 없었다.”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의 절망적인 상황을 고발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 조지 부시는 이 영화의 내용을 고의적으로 악용했다. 작년 10월 22일 부시는 백악관에서 이 영화를 관람했다. 부시는 탈레반을 몰아낸 뒤 아프가니스탄 민중이 해방이라도 된 양 떠들어댔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절망스런 현실을 만들어낸 것은 미국과 같은 제국주의 국가들이다. 이미 황폐해진 아프가니스탄에 융단폭격을 자행한 자가 바로 조지 W 부시다.